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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구소 슈퍼컴퓨터로 '비트코인채굴' 한 러시아 과학자..."1천만원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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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구소 슈퍼컴퓨터로 '비트코인채굴' 한 러시아 과학자..."1천만원 벌금형"
  • 이현섭 기자
  • 승인 2019.10.16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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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원자력연구센터 / 사진  = 홈페이지 ]
[ 러시아원자력연구센터 / 사진 = 홈페이지 ]

지난 해 2월 러시아원자력연구센터 Всероссийский научно-исследовательский институт экспериментальнойфизики (РФЯЦ-ВНИИЭФ) 직원 2명이 연구소내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다 당국에 체포됐다. 보안당국(FSB)에 넘겨진 두 사람은 1년 7개월여만에 법적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니제고로드주 사로프시 법원은 최근 연구소 슈퍼컴퓨터 운영규칙 등을 어긴 혐의로 두 사람중 한 명인 데니스 마이코프에 45만 루블(1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함께 비트코인 채굴에 가담한 또 다른 과학자도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자신들이 한 짓을 반성하고 있다"며 "이들은 직업상의 호기심 차원에 한 일이지, 사익을 취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한 컴퓨터는 러시아원자력연구센터에 있는 슈퍼컴퓨터. 지난 2011년 도입됐다. 이 슈퍼컴퓨터는 1페타플롭(petaflop) 또는 초당 1,000조 번의 연산을 처리한다. 비트코인 채굴은 암호화폐의 새로운 단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학적 계산을 위해 엄청난 양의 컴퓨터 처리능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공적인 슈퍼컴퓨터를 '사적 채굴'로 이용하다 수사당국에 잡힌 것은 러시아에서만 일이난 게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하버드대 학생이 가상화폐를 학교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채굴하다 붙잡혔고, 올해 초에도 우크라이나에서 한 과학자가 국가 슈퍼컴퓨터를 가상화폐 발굴에 사용하다가 체포됐다.

러시아원자력연구센터는 러시아원자력공사(로스아톰) 산하 연구기관으로, 1949년 소련의 첫번째 핵무기를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센터가 위치한 러시아 사로프는 과거 핵비밀 도시의 하나로, 지금도 엄격한 여행 제한이 적용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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