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성향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 촉구 및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범보수 단체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은 10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이날 정오께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진행 중이다.

범투본 총괄대표를 맡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무대에 올라 "참석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는 서울역까지, 뒤로는 청와대까지 종로와 서대문이 가득 찼다"고 밝혔다. 

조 장관 옹호·규탄 집회 참석자 수를 두고 양측의 세 싸움이 반복되면서 경찰은 공식적으로 집회 참여인원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조국 문재인 이건 아니다'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본무대에서 이어지는 연사들의 발언에 응원과 환호를 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인사들도 개인 자격으로 현장에 얼굴을 비쳤다. 다만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집회 참가자의 연령대는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보다 높아진 모양새다. 대부분 중노년층으로 관측됐다. 간혹 포착되는 청년 참석자들은 언론 및 SNS 방송의 카메라를 피하는 듯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감춘 모습이다. 

충청도 단양에서 왔다는 이길성(71)씨는 "시국이 너무 답답해 충청도에서 올라왔다"며 "각종 의혹이 있는 조국을 끝까지 임명하는 것은 모종의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설명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조국 같은 사람에게 법치를 논하는 법무부 장관을 맡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충청도의 민심도 심상치 않다"며 "조국이 물러나지 않는 이상 민심은 돌아서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북도 구미에서 온 이홍순(61)씨는 "우리나라의 정의와 상식이 실종됐다"며 "조국은 검찰개혁을 외치지 말고 본인의 도덕성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어 남편과 함께 올라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을 화나게 하지 말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북구에 사는 이운석(38)씨는 "오늘 근무하는 날인데 대휴까지 쓰고 나왔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주 광화문의 물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뽑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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