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 연설 /사진출처 = 크렘린 ]
[ 푸틴 대통령 연설 /사진출처 = 크렘린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일본과 한국 등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는 러시아에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는 슬프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해군 기지와 캄차카 반도의 전략핵잠수함 기지 총 2개의 주요 군사기지가 있다"며 "(한일에 배치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들이 이 기지들을 겨냥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체회의 연설에서 "미국 미사일 시스템을 일본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한 제안을 미국으로부터 받은 게 없다"며 "폴란드와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자체 MD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 의향을 내보이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오사카 G20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군비 경쟁을 막기 위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극초음속 미사일 등 러시아의 첨단 무기 구매를 제안했으나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거리핵전력(INF) 체제의 붕괴이후 가속화할 군비경쟁을 지양하자는 차원에서 "(미국이) 원한다면, 첨단 무기를 팔아서라도 양국간에 균형을 맞추고 싶다"며 그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운송체제는 물론 탄두 수까지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든, 균형을 맞출 대화(감축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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