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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천기술에 우리 정부의 러브콜 쇄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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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천기술에 우리 정부의 러브콜 쇄도, 왜?
  • 이현섭 기자
  • 승인 2019.09.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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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 사진 = 뉴시스 ]

러시아의 소재·부품 원천기술에 대한 우리 정부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재부 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를 향해 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에 투자할 공동펀드를 만들자고 제안하더니, 주형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18일 '한-러 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러시아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데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부품·소재 산업의 국산화가 절실해지자 기초과학기술 강국인 러시아의 실력을 인정한 셈이다.

하기사 일찌감치 러시아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미국과 일본 중심의 기술 사슬(혹은 트렌드)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밸류 체인(GVC·글로벌 가치사슬)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 자체는, 뒤늦었지만 고무적이다. 미국 일본의 기술 체인에 얽매여 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러시아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의 기술 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니, 러시아 기초·원천기술에 우리의 응용기술을 덧대 기술의 신천지를 개척할 수도 있다.

이날 서울 프레이저플레이스 호텔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로 열린 '한-러 협력' 관련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한 주 경제보좌관의 발언 내용도 비슷한 톤이다.

주 보좌관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응용기술과 러시아의 우수한 기초·원천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북방지역 국가와의 신뢰 구축과 경제협력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인적 교류의 확대도 강조했다. 양국의 인적교류 규모는 지난해 69만5천명으로 가장 컸다고 한다. 지난해 교역액은 248억2천만 달러로, 종전의 2014년(258억 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대러 교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촉발된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4년만에 회복한 셈이다.

주 보좌관은 “2019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6대 교역상대국으로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했고, 특히 러시아 극동지역의 국가별 교역 순위에서 중국,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최대 교역국이 됐다”고 했다. 2020년 목표는 교역액 300억, 인적교류 100만명이다.

이재영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러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 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협력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파벨 미나키르 러시아극동경제연구소 명예원장, 김범수 강원연구원 통일·북방연구센터장, 김택수 한러혁신센터장, 오승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차장 등이 참석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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