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경쟁력 강화, 수주 확대에 총력...LNG선 4척 7.4억 달러 수주...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건조 착수...일주일 새 8척, 8억 달러 선박 수주...5,800만 달러 플랜트 설비 수주

[현대중공업 제공]

[뉴스비전e 이장혁 기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선박 건조량이 줄며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 분할을 통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기술과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7월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Capital)과 7억4,000만 달러 규모의 17만4,000 ㎥급 초대형 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동형 선박에 대한 옵션 3척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수주한 선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며 세계 최고 효율의 완전 재액화 설비(SMR)를 탑재하고 있어 선주사는 연간 100만 달러, 총 2,500만 달러 상당의 연료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2월 LNG이중연료추진선을 국내 최초로 인도하며 이중연료엔진과 LNG연료공급시스템(Hi-GAS) 패키지에 대한 기술력을 확인했다.

자체 개발한 LNG운반선 완전재액화설비, LNG재기화시스템(Hi-ReGAS), LNG벙커링 연료공급시스템, LNG화물창 등 LNG선 통합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이며 선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글로벌 LNG 및 LPG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7월에만 5척의 LNG선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총 13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지금까지 가스선 분야(LNG선 13척, LPG선 10척, 에탄선 3척)에서만 2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올해만 총 26척의 가스선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인받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R&D 투자와 친환경설비 개발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스선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132억 달러의 수주 목표 가운데 60%에 달하는 총 91척, 78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5월에는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수주한 최신예 호위함의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다.

착공한 함정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2척의 동형 호위함 중 첫 번째로, 길이 107미터, 폭 12미터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최대 25노트(약 46㎞/h)로 4,500해리 이상의 항속거리를 보유해 원해 순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76㎜ 함포와 함대공 미사일, 어뢰, 헬리콥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대공(空), 대잠(潛) 작전을 두루 수행할 수 있다.

호위함을 내년 5월 진수해 2020년 하반기에 필리핀 국방부에 인도하고, 두 번째 호위함은 올해 9월 착공해 2021년 상반기에 인도할 예정이다.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이후 지금까지 이지스함과 KDX-Ⅱ 구축함, 초계·호위함, 잠수함 등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을 건조했으며, 필리핀을 비롯해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해외에서도 다수의 함정을 수주했다.

다양한 선종에 걸쳐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3월에는 유럽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LPG선 2척, VLCC(초대형 유조선) 2척,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은 것으로, 일주일 새 총 8척, 8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한 달간 총 21척, 19억 달러를 몰아 수주했다.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올 1월에도 4년 만에 최대치인 15척, 10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조선 시황 회복에 맞춰 수주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고객사들로부터 다양한 선박을 두루 수주함으로써 세계 최고 조선소로서의 기술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다양한 선종, 크기에 걸쳐 선박 건조가 가능한 프로덕트믹스(Product Mix)를 갖춘 세계 유일의 조선그룹이 된 것이다.

강도 높은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재무구조도 수주 성공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재무 상태를 우선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2017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89.9%, 18.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70% 증가한 148척, 99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00척, 75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고, 올해는 조선 부문에서 2017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 달러 수주 목표로 설정하며 시장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월에는 5,8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설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나이지리아 당고테와 대형 LPG저장탱크 15기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설비들은 나이지리아 남서부 라고스 인근 정유, 석유화학공장에 설치돼 정제과정에서 생산된 LPG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수주한 대형 LPG 저장탱크는 2016년 현대중공업이 당고테로부터 수주한 중질유분해설비(RFCC)의 후속 공사로, 이번 추가 수주를 통해 발주처로부터 현대중공업 플랜트 설비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추가 설비 수주는 플랜트 설비 제작 능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정유공장의 청정연료 플랜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질유분해설비(RFCC), 대형 화공기기, 수소반응기 등 플랜트 설비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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