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ining.com>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2차전지의 필수소재인 니켈 가격 상승으로 내년에도 공급부족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보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리튬과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 제조사들은 양극재 소재에 니켈 비중을 높여왓다. 

양극재는, 전해질 및 음극재와 함께 2차전지를 만드는 3대 핵심요소이다. 

양극재 비중은 니켈, 코발트, 망간이 각각 동일한 비중을 차지해 왔지만, 코발트 가격 상승으로 니켈의 비중은 80%까지 올라간 상태다. 

코발트 가격이 올해 하반기 메트릭톤(MT) 당 6만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2차전지 업체들은 가격 상승폭이 비교적 낮은 니켈의 비중을 올린 것이다. 

환경 문제로 필리핀 정부가 코발트에 이어 니켈 생산도 제한하자, 니켈값은 내년초에도 상승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뉴스비전e와의 통화에서 "(코발트, 니켈의) 가격 상승이 전체 시장의 볼륨을 키우는 역할을 하지만, 원가 상승의 압박 요인도 함께 존재한다"며 "핵심 소재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경우 전기차 보급을 건너뛰고 수소차가 더 관심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소재가격 상승에 따른 상황을 설명했다. 

 

◆두달새 47% 치솟은 니켈 가격... 중국 전기차 의무생산제 도입에 '요동'

니켈 비중을 높인 전기차용 5셀 배터리<사진 / CalCars’ EnergyCS>

니켈 가격은 공급차질로 11월에 올 저점대비 47.2% 상 승한 U$12,830/톤을 보이며 고점을 찍었다.

니켈 수요는 STS 생산 확대 및 배터리 산업의 수요 증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세계 스테인리스스틸포럼(ISSF)에 따르면, STS 생산은 미국, 중국 등의 수요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에 전년동기대비 5.0% 늘면서 니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중국, 영국 등에서 내연기관차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자동차(EVs)의 투자유인이 증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보급으로 2차 배터리의 핵심원료로 사용되는 니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공급은 글로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의 생산 감소로 2017년 0.8% 줄어들어 3년 연 속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PT Aneka Tambang Tbk(Antam)社에 니켈강 수출쿼터를 추가 승인하는 등의 원광 수출금지 완화로 생산을 확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노천광산(Open-pit mine)의 채굴을 일시 금지하면서 세계 니켈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니켈 가격은 수요 호조에도 생산 감소로 니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니켈 가격 및 글로벌 재고 추이 <블룸버그>

2018년 니켈 가격은 3년 연속 공급부족과 배터리 산업용 활용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은 STS 산업 및 배터리 산업에 서의 수요 확대로 올해 53천톤의 공급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또 전기차 판매 확대로 신수요 창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니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2019년부터 전기자동차 의무생산제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전기차용으로 필요로 하는 니켈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맥쿼리는 전기차 판매가 2022년까지 연평균 34.5% 증가하면서 니켈 수요도 12만톤 증가할 것이며, 메릴린치는 전기차 판매로 2025년까지 69만톤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달리, 중국 정부 역시 필리핀 정부와 마찬가지로, 스모그 등 환경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비철금속 생산을 억제하고 있다.  

이달 25일 중국 정부는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장시퉁예(江西銅業)에 공해 유발을 이유로 최소 1주일 이상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 

전기차에는 필요한 구리의 양은 40kg으로 내연기관중형차 한대에 들어가는 양보다 두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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