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호주 리튬이온배터리 단지 <사진 / 테슬라>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호주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발표와 함께 배터리 스토리지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현지 배터리 스토리지시장이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정부는 현재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대량의 전력 공급을 하지 못하고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우려해 '국가에너지보장정책'과 더불어 언제든 전력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 스토리지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비율 및 배터리 설치 증가율 <자료 / 호주 클린에너지협회>

회계연도 2017/18 기준, 호주 전력의 18% 이상이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공급되고 있으며, 2020년 목표인 20%를 2018년에 미리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 클린에너지협회(Clean Energy Council)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력 발전의 경우 주요 지역에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42.3%로 신재생 에너지 중 발전량이 가장 높았다. 이어 풍력이 30.8%, 소형 가정용 태양광 발전이 16%를 차지했다. 또한 전년도에 비해 배터리 설치율이 1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에서는 2017년 현재 35개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주택 지붕의 21%에 해당하는 167만 개의 태양광판이 호주 가정에 설치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붕형 솔라 패널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호주 정부는 에너지 스토리지 능력을 증대시키고자 과거 스노위 마운틴 프로젝트(Snowy Mountains Scheme)의 연장선으로 스노위 2.0 계획을 발표하며 양수 발전(pumped hydro) 스토리지 건설 플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호주는 1949년부터 1974년까지 25년에 걸쳐 800만 호주 달러를 투자해 완성한 스노위 마운틴 프로젝트를 통해 총 16개의 댐과 7개의 발전소, 펌핑 스테이션, 225km의 터널과 파이프라인, 송수로를 건설했다.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교수 앤드류 브래커의 리서치에 따르면 호주에 적어도 2만2000개의 양수 발전이 가능한 장소가 있으며, 이 중 몇 군데에 에너지 저장소가 더 건설된다면 20년 후 호주는 100% 신재생 에너지 발전 국가로 태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노위 마운틴Tumut 3 발전소 <사진 / 호주 신재생에너지청>

양수 발전은 호주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성숙단계에 이른 에너지 스토리지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퀸즐랜드, 남호주, 타즈매니아주를 포함 양수 발전 스토리지 프로젝트가 계획 단계에 있다.

호주 정부는 2억2200만 호주 달러 이상을 에너지 스토리지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테크놀로지 솔루션으로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남호주주 지역의 요크 페닌슐라에 30MW 배터리  저장소가 2018년 5월 완공 예정에 있다.

글로벌 기업 테슬라의 세계에서 가장 크고 파워풀한 리튬 이온 배터리가 남호주주 제임스타운에서 2017년 12월 1일부터 가동돼 100MW 배터리를 통해 약 1시간 동안 3만 가구에 공급 가능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호주 시민 대다수가 남호주주에 설치된 테슬라 배터리와 같은 큰 규모의 배터리를 10년 후 호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만큼 에너지 스토리지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정적 전력 공급, 친환경, 낮은 비용까지 세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력과 태양 발전이 각각 국가적, 가정·기업 차원에서 미래 에너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관련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사항은?

현지 산업 전문가들이 호주의 에너지 스토리지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관련 업체에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붕형 솔라 패널 보급률을 가지고 있으며 솔라 배터리 설치를 고려하는 잠재 소비자들이 많아 향후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호주의 대표적인 솔라 패널과 배터리 설치 전문업체 N사의 대표는 2017년 상반기에만 2016년 전체 판매 실적보다 5배나 높은 구입 요청이 있었다며 전기세 절약을 위해 가정에서의 구매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코트라 호주무역관은 "호주의 에너지시장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 업체에서는 현지 정책과 시장 현황에 대해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사전조사가 필수적"이라며, "현지 시장에 중국산이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안전성 문제로 미국, 유럽 브랜드의 인기가 상승 중이며 LG Chem 의 인지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에서 공급되는 전기제품의 경우 안전규정에 따라 국가 인증인 RCM을 취득해야 하며 현지에 진출한 해외 경쟁업체에서 배터리의 워런티 10년을 보장하고 있어 확실한 안전 테스트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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