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의 그칠줄 모르는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회사와 소재공급사인 포스코가 특단의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리튬에 이어 코발트 가격은 2년전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했다. 

광물자원공사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서 직접 조달해온 물량도 현지 구조조정 여파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데다, 중국 및 필리핀 정부의 환경오염을 막기 위핸 생산 규제에 이어 올해초부터 주요 생산국인 콩코의 내전으로 수요공급의 불균형은 더욱 치우치고 있다. 

콩고는 전세계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내전으로 인해 정부 재원 확충을 위해 코발트 생산에 대한 세금도 높였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국내 기업들은 수직계열화와 함께 중국 기업과의 합작 설립 등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지 합작·수직계열화..."할 수 있는것은 다해라"

<사진 / 전지중국망>

공급물량이 '쇼티지'에 가깝게 되고 있는 상황은 생산 차질 때문만은 아니다.

전기차 확대로 코발트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45%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자동차 도입 방침은 전기차용 배터르 수요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독일은 2030년, 영국 및 프랑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을 기반하는 차량을 퇴출키로 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5조원 규모의전기차 지원책을 밝혔다.

일본은 원화기준 최대 9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한데 이어, 한국 정부도 2022년까지 전기차를 35만대 보급하기로 했다. 

이달 24일  포스코는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합작)를 설립해 리튬이온전지 소재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자료 / 포스코>

이에 앞서 이달 10일 포스코는  화유코발트와 맺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 가운데 양극재 음극재 및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코발트는 양극재 만드는데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화유코발트는 전 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 수요량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자체 코발트 광산뿐 아니라 니켈 광산도 보유하고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합작 법인에 대한 지분은 화유코발트(60%)에 이어 포스코가 40%를 보유하는 2대주주에 그치지만, 리튬이온 핵심소재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계약에 대해 회사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진 / 포스코>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해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할수 있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소재사업이 이번 전구체와 양극재 공장 합작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주요 생산기업들은 소재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계열사 또는 자체 생산량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사진 / 지에스이엠 홈페이지>

LG화학은 2016년 GS에너지로부터 인수한 GS이엠 양극재 사업부를 중심으로 자체 양극재 생산설비를 2020년까지 세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지분 10%를 확보한 황산니켈 생산업체 켐코를 통한 물량 조달을 통해 앞으로 더욱 코발트 '쇼티지'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질 경우를 대비중이다. 

삼성SDI도 양극재 자체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칠레 리튬 양극재 플랜트건설 사업입찰에 참여해 직접 조달 물량도 높일 방침이다. 

 

◆아직은 '전조전'에 불과...장기 공급물량분 끝나면 '직격탄'

<사진 / mining.com>

2차 전지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코발트 가격 상승과 쇼티지 현상은 '전조전'에 불과하다. 

2차전지 업체 구매 담당자는 "아직까지는 장기 물량 공급을 통해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의 충격을 상쇄해주는 효과를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완료가 된 이후에는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제품 가격에 반영해한다"며 "머지 않아 시장의 충격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들은 코발트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리튬에 이어 나트륨을 대체재로 활용키 위해 연구중이지만, 에너지 저장 밀도 등 성능면에서의 개선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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