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인간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차가 2020년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향후 거대한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드와 GM, 다임러, BMW, 폭스바겐 그룹, 볼보 등 미국과 유럽의 유력 자동차 회사는 2020년부터 본격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될 분야로 택시・버스 같은 대중운송 체계와 화물 운송과 같은 물류분야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 / 우버 홈페이지>

또한 차량에 대한 개념이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을 대여하거나 택시처럼 이용하는 차량공유 개념으로 점차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에 세계 자율주행 택시 시장규모가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버․리프트 등 기존 차량공유 업체의 택시비는 1마일 당 2~3달러며, 이 가운데 운전자의 인건비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는 1마일 당 1.5달러 정도로 현재보다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요 자동차・ICT 업계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시장 선점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닛산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엔에이(DeNA Co)와 올 해 3월부터 요코하마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운행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중 자율주행 차량 시범운행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자사 전기자동차 ‘리프’ 2대로 테스트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시범운행에 사용할 닛산 리프 <사진 / nissan homepage>

운행에 사용할 자율주행 택시에는 미리 설정된 경로를 탐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센서 등이 탑재되어 있다.

지정된 도로 위에서만 운행하되 일본 교통법 준수 및 승객 안전 등을 위해 예비 운전자가 동승하고 승·하차 지점에도 직원을 대기시킬 예정이다.

시범운행은 참가자가 디엔에이가 제작한 앱을 사용해 자율주행 전기차인 닛산 리프를 호출하면 사용자가 사전 설정한 목적지까지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이지라이드 방식이다. 이지라이드 시스템은 이미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2018년에 시행될 도로 주행 테스트는 일본에서 곧 승차 공유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이들의 목표를 확실히 보여줄 전망이다.

로봇 제조사인 ZMP는 택시 운영 업체와 협력해 승차 공유 서비스를 개발 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승차 공유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근교에서 보조 운전자 없이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웨이모 완전자율주행 택시 <사진 / 웨이모>

올 해 4월부터 피닉스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자율주행 장비를 장착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미니밴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100대 외에 500대를 추가 생산해 투입했으며 같은 지역에서 보조 운전자 없이 승객을 태운 택시 서비스까지 시범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시범운행 성공 시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와 연계해 더 넓은 지역에서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프트사는 자율주행차 부문 스타트업 ‘누토노미(NuTonomy)’와 손잡고 미국 보스턴에서 자율 주행차를 이용한 차량 호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프트 가입자가 앱을 통해 누토노미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사용하는 방식이며, 현재 시범 서비스는 보스턴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어 잇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지역을 늘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므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GM은 최근 2019년에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량에 의한 택시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발표를 통해 자율주행차량 개발업체 중 처음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명시하고 나섰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시범운행에 사용할 GM 볼트 <사진 / GM homepage>

포드도 GM과 비슷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웨이모 또한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버는 2019부터 2021년까지 볼보로부터 자율주행차량 2만 4,000대를 공급받기로 했으나 역시 서비스 시작 시점은 미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재 GM 볼트 EV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차가 시범운행 되고 있으며, 뉴욕은 GM의 새로운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 예정지로 뉴욕 시범운행은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두 지역의 시범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GM은 볼트 EV 기반의 로봇택시를 직접 생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로봇택시가 차량공유나 택시와 같은 운송 관련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이처럼 자동차 소유가 필요 없는 ‘서비스로서의 교통’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장거리 고속 교통수단 시대를 연 1차 철도혁명, 자가용 교통수단 시대를 연 2차 자동차혁명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은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택시와 같은 이동성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서비스’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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