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30년부터 휘발유 및 경유차량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스웨덴 자동차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이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스웨덴 무역관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운송분야에서 화석연료를 퇴출시키는 한편, 온실가스배출은 2010년 기준치의 70% 이내로 감축하고 2045년까지 온실가스배출을 제로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 시장이 더욱 커질것이라고 전망했다.

 

탄력받는 전기자동차 시장

스웨덴 정부는 그동안 친환경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또한, 2018년 7월 1일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초기 3년 동안 환경세를 신규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기자동차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17년(1~10월) 기준,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는 31만1951대로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이 중 전기자동차(순수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하이브리드 포함)는 총 2만7853대로 전체 신규차량 판매량의 8.9%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볼보가 2019년부터 전기모터를 장착한 차량만 생산할 계획으로, 순수 전기자동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가솔린엔진과 대형 전기배터리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은 중단한다.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볼보 승용차가 생산할 순수 전기자동차는 총 5종으로, 이중 3종은 V볼보 브랜드로 출시하고 나머지 2종은 폴스타(Polestar) 브랜드로 런칭할 계획이다.

NEVS-9-3-EV <사진 / SAAB planet>

2012년 사브(Saab) 자동차의 전기자동차 부문을 인수한 NEVS사는 당초 전기자동차 생산에만 주력 예정이었으나 그 동안 재정적인 문제로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휴면상태였다. 그러다 2017년 5월 사브 9-3모델의 플랫폼을 이용한 NEVS 9-3 모델(전기자동차) 시제품을 처음 선보였고, 2018년부터는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NEVS사는 NEVS 9-3 모델이 양산되기도 전인 2017년 현재, 중국으로부터 15만대의 물량을 이미 수주 받은 상태다.

 

◆자율주행차량...볼보 주도로 세계 최대 규모 자율주행차량 파일럿 프로젝트 'Drive Me' 진행

스웨덴에서는 현재 볼보 승용차사의 주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차량 파일럿 프로젝트인 'Drive Me'를 진행 중이다.

볼보 Drive Me <사진 / volvocars.com>

이 프로젝트는 볼보 승용차사가 스웨덴 정부, 요테보리시, 스웨덴 도로교통청, 스웨덴 교통공사, 자동차산업 사이언스파크(Lindholmen Science Park)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량 100대를 스웨덴 남부 요테보리 지역에서 다른 차량들과 함께 일반 도로에서 시험 주행할 계획이다.

2017년 12월 현재, 자율주행차량 2대가 시험주행에 들어갔는데, 테스트는 전문 테스트요원이 아닌 일반인 가족들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 가족들에게 제공된 XC90에는 운전자의 운행을 돕는 다양한 최신기술은 물론, 실제 도로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동차의 운행 패턴을 감지하는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출퇴근과 쇼핑, 자녀의 등 하교와 같은 일상생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원들은 이를 토대로 자율주행차량이 사람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볼보 승용차가 지속성장 가능한 유동성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으로,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 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시켜가고 있다.

볼보 XC90 T8 <사진 / 볼보 홈페이지>

볼보 승용차는 일반도로 시험주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점들을 보완한 후 오는 2021년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와 자율주행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량(XC90 T8 모델) 2만4000대를 우버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코트라 스웨덴 무역관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를 위해 집중 투자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관련분야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통해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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