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스비전e DB>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동부제철 매각에 대한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헐값 매각 논란 제기에 이어 매각 백지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2015년 10월 이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동부제철에 대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란 업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산업은행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동부제철에 대한 지분 37.32%로 1대 주주이며, 한국수출입은행이 14.89%를 보유한 2대주주다. 

산업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지속되고 있는 동부제철 매각에 대한 헐값 논란과 매각 중단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에서 헐값을 판단할수 없다"라며 이와 함께 "우선협상자 선정이 된만큼 매각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단된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관심의 배경은 당진공장 전기로 매각 가격이 투자비 1조2천억원의 10%에 불과한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헐값논란을 비롯, 향후 고철가격 하락으로 인한 전기로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을 반영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과연 현재의 매각 진행이 가능하겠느냐의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동부제철 이종근 전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전임 경영진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매각을 보류해달라는 진정서를 최근 제출한 바 있다. 

인천공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지난 2014년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공장을 패키지로 인수하기 위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재무구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좀 달라진 분위기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냉연강판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2014년 기준으로 냉연강판 70만t(자가소비), 아연도금강판 65만t, 컬러강판 43만t, 석도강판 18만t 등 196만t의 판재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외에도 중구경 강관 14만t, 스파이럴 강관 11만t, 형강 6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했으며, 부지면적은 31만5천595㎡에 달한다. 

당시 동부제철 당진 전기로 및 인천공장을 합해 패키지 인수를 위해 포스코는 1조원 수준을 불렀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동부그룹은 1조5천억원의 매각대금을 요구하면서 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매매를 위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고, 작년(2016년) 5월 매각 협상이 공식적으로 중단됐다고 선언한바 있다. 

그러나 이로부터 일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는 철강업황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냉연강판 전망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수요가 늘고 있고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이란 업체로의 매각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는 보도에 이어, 이란 업체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른 인수업체로 현대제철이 유력하다는 소문까지 나도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동부그룹이 다시 경영권을 찾기를 희망한다는 루머까지 전해지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으니 그냥 '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이를 이른바 '워딩(wording)' 대로 해석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의 입장 역시, 이란 업체와의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지만,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더라도 철회 또는 변경 가능성을 염두한 매각 절차인지 등이 알려진바 없기 때문에, 철강업계는 동부제철의 매각 진행상황이 혹 바뀌게 될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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