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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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통신사에 따르면, 파리 시정부는 8월 7일 도시의 투수 기능을 회복해 공기를 정화하고 하수구 막힘을 방지하는 ‘스펀지 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석조 건물이 밀집한 파리의 지표면 중 약 4분의 3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정부는 2050년까지 도시 면적의 최소 55%를 ‘스펀지 도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파리 빗물’ 계획은 작년 가을 발표된 기후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녹지 공간을 확충해 도시 지역의 40%가 투수성을 되찾도록 하고, 15%의 지표면을 하수관망과 분리해 빗물의 하수 유입을 제한하며 재활용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 청소와 수도를 담당하는 앙투안 지유 파리 부시장은 2018년 첫 계획 시행 이후 150헥타르의 녹지 개조와 130헥타르의 관망 분리를 완료해 총 95만 입방미터의 빗물이 하수로 흘러드는 것을 줄였다고 밝혔다. 현재 파리는 매년 약 4천만 입방미터의 빗물이 하수도로 방류돼 폐수와 섞이고 있으며, 폭우 시에는 하수관이 포화돼 넘침 방지를 위해 여분의 오수가 센 강으로 방류된다.

시정부는 이러한 방류를 줄이면 강 수질이 개선되고, 이번 여름 개방된 공중 목욕탕처럼 시민이 직접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생물 다양성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정부는 남동부 메추라기 언덕 거리에서 녹지대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시릴 두아젤레 시정부 수자원 엔지니어는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물 유입구를 통해 빗물이 토양으로 직접 스며들게 하여 “자연적인 물 순환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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