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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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5월 21일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수요일 사상 최고치인 109,856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일인 1월 20일의 이전 최고점을 넘은 수치다. 최근 미국의 산업 규제 정책에 대한 낙관론과 트럼프가 시작했던 무역 전쟁의 완화 조짐이 시장 심리를 자극하며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한동안 규제 불확실성과 시장의 혼란 속에서 가격이 정체됐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소식의 출현을 지속적으로 기대해왔다. 스위스 미라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존 프라살은 “비트코인이 현재 미국 내 ‘양당 지지’를 받는 스테이블 코인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보다 안정적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되며, 규제 논의 속에서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분석가 수잔나 스트리트는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 전쟁이 완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금융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장 긴장이 계속해서 완화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머니하우스의 스테판 이브라 역시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주식시장보다 다소 회복이 늦었지만, 현재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글로벌 주식시장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초과한 점을 지적하며, 암호화폐 역시 이에 뒤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ETF는 암호화폐의 실적에 연동되며, 제도권 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번 최고가 경신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와 규제 환경의 진전이 결합된 결과로, 향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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