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불안감에 선제 운송”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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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신문이 3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데카르트-다타민(Descartes Datamyne)사의 데이터 기준으로 2024년 2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운송된 해상 컨테이너 수는 총 1,634,979개(20피트 기준 컨테이너 환산)로 집계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운송량은 1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2월 기준 월간 운송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증가세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함께 언급된 관세 인상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화주는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 발표 이후, 관세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2024년 하반기를 대비한 조기 출하를 서둘렀다.

한 대형 해운사는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에 취임하게 되면, 특히 춘제(중국 설) 이후 사재기식 조기 출하가 잠잠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월 컨테이너 운송량은 전월 대비로는 11%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화물 품목별로는 개인 소비 관련 품목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가구, 장난감, 운동기구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며, 신발은 6% 증가했다. 기계류 제품의 증가율은 13%로 가장 높았고, 이는 기업용 또는 산업용 설비 수요 증가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관련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선적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체 운송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며, 한국은 17% 증가, 베트남은 5% 증가로 집계되었다. 반면, 일본의 수출 운송량은 20% 감소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 내 공급망 변화나 자동차 수출 둔화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해운사들은 “향후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개인 소비 위축이 해상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정치적 리스크가 물류 흐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아시아발 미국행 물류 시장은 향후 글로벌 정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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