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노숙자 문제가 올해 들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약 77만1,48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7년 이후 발표된 비교 가능한 통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매년 초 진행되는 ‘시점 통계(Point-in-Time Count)’를 기반으로 하며, 한밤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나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보고서는 악천후와 자원봉사자 부족 등으로 인해 수치가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친구나 가족과 일시적으로 거주 중인 노숙자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숙자의 증가는 높은 주택 비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시행됐던 퇴거 금지령이 종료된 이후, 여러 지역의 임대료가 계속 상승하면서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이 흔들리고 있다. 다만 주택도시개발부는 올해 1월 이후 일부 도시에서 임대료가 안정되거나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민자 가구의 유입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호시설 이용자 증가를 보고한 지역 대부분은 이민자 문제와 자연재해를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의 노숙자 수는 39% 급증하며, 노숙자 증가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의 정신건강 위기도 노숙자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신질환과 같은 장애를 가진 장기 노숙자는 6.6% 증가했으며, 이들은 반복적으로 노숙하거나 장기적인 주거 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장기 노숙자 문제는 주거 안정과 복지 제도 부족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피소 및 기타 임시 주거 시설에 머무는 노숙자 수는 6.9% 증가한 약 27만4,000명으로 집계됐으며, 대피소 이용자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약 49만7,000명에 달했다.
노숙자 수 증가의 배경에는 자연재해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요인도 포함된다. 이민자와 재난 피해자를 수용해야 하는 지역사회는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정신건강 및 사회 복지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노숙자 문제는 단순히 주택 문제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 정책적 과제의 복합적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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