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돗물에 함유되있는 염소량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수준이다.
수돗물은 공급과정에서 재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급수지역 말단 지점까지 적어도 0.2mg/L 이상의 유리잔류염소가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수도물도 끓여서 마시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차를 한잔 마시고 끓인 물이 많이 남았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상황에서 통상 그 물을 주전자나 커피포트에 그대로 뒀다가 나중에 다시 사용하기 쉽다.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문제가 있다.
물이 끓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기포와 수증기겠지만 이때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적인 변화도 함께 일어납니다.
같은 물을 여러 번 끓이면 산소 농도가 달라지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들이 축적된다.
차 맛으로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선한 물로 우려낸 차와 재탕한 물을 사용한 차와는 맛이 하늘과 땅 차이다.
물을 끓이면 살균이 되지만 계속 재탕하면 할수록 화학적인 구조가 달라지면서 유해 가스 뿐 아니라 재탕한 죽은 물은 비소 질산염 불소와 같은 유독 성분이 생겨날 수 있다.
불소가 뇌와 신경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많다.
그래서 여러 번 다시 끓인 물은 더 이상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
항상 새로운 물을 받아 끓여야 한다.
칼슘처럼 원래는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 성분이 신장 결석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같은 물을 두 번 끓이면 안 되고(반드시 새물로 드시고) 남은 물은 화분에 주는 습관을 들이면 더 좋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