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의 순자산은 흑인과 히스패닉계보다 각각 30%포인트, 9%포인트 높아
2021년 경제 재개 이후 금융 자산 가격(가치)이 크게 상승 탓
흑인 금융 자산의 50% 이상이 연금에 투자되
흑인들의 고용과 임금이 꾸준히 상승, 경제 상황이 개선 중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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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주 발표된 새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종 간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백인의 실제 순자산은 흑인과 히스패닉계보다 각각 30%포인트, 9%포인트 높았다.

이 시기의 정부 재정 지원은 놀랍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초기 충격 이후 고용 시장은 의외로 강력했다.

특히 미국의 흑인 실업률은 5.3%로 사상 최저치에 육박해 전체 실업률은 3.7%에 이른다.

전형적인 흑인 풀타임 근로자의 소득은 팬데믹 이전보다 7.1% 증가했다.

정부가 실업급여와 경기부양 수표 발급 등 지원 수단을 늘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쇠퇴를 피했지만 2021년 경제 재개 이후 금융 자산 가격(가치)이 크게 오르면서 인종 간 빈부 격차가 더 벌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들 시장 관련 자산의 가치가 2022년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때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감소폭이 이전 상승폭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9년 이후 인종과 민족의 순자산 차이는 금융자산의 실제 가치 차이에 크게 기인할 수 있다.흑인 가족의 부가 주식이나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연금에 더 집중돼 있다는 사실도 포함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흑인 금융 자산의 50% 이상이 연금에 투자되는 반면 민간 기업, 기업 주식, 뮤추얼 펀드에 보관된 부의 20% 미만이 연금에 투자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비해 백인 금융 자산의 30퍼센트 미만만이 연금에 투자되고 약 50퍼센트는 기업, 주식, 뮤추얼 펀드에 투자된다.

자넬 존스 워싱턴 공정개발센터 정책·홍보담당 부회장은 "흑인 노동자의 노조 가입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이 연금 문제에 한 몫 한 것 같다."흑인 가족이 유산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차관은 7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흑인들의 고용과 임금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흑인 가정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데예모 장관은 미국이 금융부 분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흑인과 백인의 부의 격차는 여전히 너무 크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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