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이번 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전망
물가 급등과 경제성장 둔화 위험에 직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기업들은 수요 감소와 함께 레드오션(홍해) 긴장 고조로 가격 압력이 높아지면서 2024년 힘든 출발을 앞두고 1월 상업 활동이 다시 위축됐다.

s&p글로벌사가 작성한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의 유로존 통합구매관리자지수 초기치는 지난해 12월 47.6에서 이달 47.9로 로이터통신이 예상한 48.0을 약간 밑돌았지만 8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바이어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대다수 경제학자와 ECB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의 이번 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전망됐다.

유로존의 주요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모두 개선됐지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악화됐다.

영국 서비스업체들의 성장세가 이달 들어 다시 살아나는 등 온건한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홍해의 긴장 고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은 심각한 상황이다.

예멘의 홍해 공격으로 운항이 교란되면서 유로존 공장구매관리자지수 중 인도시기가 크게 떨어져 1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EU 고위 관계자는 "이런 교란 요인을 감안할 때 EU는 아직 경제적 영향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물가 급등과 경제성장 둔화 위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투입·산출물가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출물가지수는 53.8에서 54.2로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는 성급함 때문에 ECB 정책 입안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

또 인플레이션율이 2.9%로 떨어져 ECB가 목표로 했던 2%에 근접했지만 조심스러운 관망세는 여전하다고 스페인 일간 네이션이 26일 보도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라는 쇼핑과 소비의 대명사조차 부진한 매출을 흔들지 못했다.

서비스업 하락은 자가 격리 조치로 시작됐지만 3차 산업의 성장은 무역 하락의 대가라는 정반대의 결과가 됐다.특히 식품과 패션 분야에서, 그것도 이상하게 국가별로 대표되는 일상의 기본품 판매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프랑스에서는 전례 없는 수요 감소에 직면하여 농부들이 와인 재고를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1위 기업 중 하나인 카이윈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의 대형 럭셔리 그룹도 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판매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자동차와 휴대전화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스페인도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고 전했다. 스페인국가통계국은 22일 상업 매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중해 식단의 근간인 올리브유는 2021년 이후 가격이 두 배로 올랐고 지난해 소비량은 30% 감소했으며 값싼 해바라기유가 이를 대체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