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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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도층이 가져야 하는 도덕적 책임은 매우 엄중하고 엄숙하다. 

특히 사회 지도층과 가진 자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높은 도덕심과 책임감은 갖도록 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모범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겠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야 한다.

그런데 건설 관련 단체장들이 업계가 최악의 상황인데도 건설사 돈받아 '묻지마 출장'을 미국으로 떠났다고 유력 매체가 단독 보도했다. 

구체적인 출장 일정과 관련해 한 유관단체 관계자는“출장 일정은 건단연(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 참석 단체장들에 개인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단체장의 10박 11일 미국 출장 일정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고 변명했지만 공분을 사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장들이 회원사들이 각출한 돈으로 이런 '비공개' 해외 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 업계가 자칫 '도미노 부실'에 빠질 수 있는 위기 속에 정부와 각계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단체장들은 '묻지마 출장'을 나선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럴 헤저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높은 사회적 신분계층에서 '도덕의 힘'으로 표현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망각한 행태이다.

지위와 권력은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수반하는 것이므로 사회 지도층일수록 지위에 걸맞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런 각도에서 이번 문제는 그냥 덮고 가지 말아야 할 카르텔 조직의 구태라고 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 경각심 차원에서도 공론화 시켜서 정부 기관이나 다른 단체에서도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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