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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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나는 전 중진의원의 4월 총선 '출사표'가 잔잔하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삼국지 출사표의 배경과 유래에 비추어 볼때 4월 총선을 맞는 전북 정치권의 상황과 출마의 변은 그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제갈량, 즉 공명은 주군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나라를 치고자 생애 마지막 출진을 한다. 

위나라 정벌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루어야 할 숙원 같은 것이었다. 

위를 쳐서 한나라를 다시 수복하는 일은 그에겐 절대의 정의였을 것이다.

공명은 후주(後主) 유선에게 출진에 앞서 출사표를 올린다. 이 출사표는 공명이 남긴 유언이 되었다. 

공명은 "늙고 아둔하나마 있는 힘을 다해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대한 황실을 다시 일으켜 옛 황도로 돌아가는 것만이 바로 선제께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드리는 신의 직분이옵니다."라고 출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DY(정동영)는 출마의 변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처해 있는 현실과 전북 도민을 위해 출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약하면 "싸워야 할 때다"(여당 대항마와 견제 역할), "구원투수 등판이 요구된다"(전북 정치권의 중심축), "호남 민주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탈당파 호남 상륙 저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라북도는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쇄신과 교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심지어 이낙연 신당에 참여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조차도 전북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을 거론하며 비판에 동조했다.

가칭 '새로운미래' 이석현(전 국회부의장)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26일 전북자치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전북 의원들은 이름도 모르겠고 지도부 눈치만 보고 있다"면서 "공천장이 당선증인 현실에서 도민에게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 때문에 정책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발전 보다는 평소 권리당원 모집을 통한 경선 여론조사 준비에만 몰두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1월 26일 JTV는 헤드라인 뉴스에서 현행 민주당의 권리당원 50%, 일반여론 50% 적용 병폐(왜곡된 경선 규정)지적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 민심여론을 80%까지 반영한다는 여당의 규정을 적극적으로 참고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유권자인 시민의 역할과 의견이 더욱 존중되어야 한다. 더욱이 염불(정책 개발과 지역 민원 관철)보다는 평소 잿밥(경선 여론조사 겨냥 권리당원 모집)에만 공을 들이는 비정상적인 작태를 완전 차단 내지는 단절시켜야 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전북의 구원투수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정동영(DY)후보의 '출마의 변'은 그가 왜 전북 정치권의 중심축이 되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의 출사표는 듣는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논리가 명확하고 대의명분에 있어서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현재 (경제)상황은 퇴보로 향하는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 도민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전주 병 선거구 총선은 그야말로 구태연한 현재 세력(선발 투수)이 필요한지 새로운 판을 짜는 미래 세력(구원투수)이 절실한지의 구도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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