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채움(滿)과 비움(空)의 해석에 대한 시대적 변천 과정을 서술합니다.

변비(便祕)는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질병들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1960년대까지는 백성들이 흔히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굶주림을 겪어왔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매일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빈곤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산업화가 시작된 1970년대 후반부터라고 평가하는 것에 반대의 견해를 가진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조선 제 23대 임금이셨던 순조(純祖)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순조께서는 재임 중 뚜렷한 업적을 남기시지는 않았으나 그가 난치성질환인 패혈증과 변비로 평생을 고생하시다가 붕어(崩御)하셨기에 오늘 글에서 특별히 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붕어(崩御):임금이 돌아가심

순조(1790~1834, 재임 1800~1834)는 정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0살 때 왕위에 올랐습니다.

어린 나이에 왕위를 계승한 순조에게는 영조 임금의 왕후이자 순조의 증조할머니인 정순왕후가 실권을 쥐고서 권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순조는 꼭두각시에 불과할 정도였습니다.

정순왕후는 자신의 친정인 경주 김씨들에게 벼슬을 몰아줄 것을 강요하고 관직을 돈으로 거래하기도 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던 중 순조가 15살이 되던 때부터는 장인인 안동 김씨 가문 김조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안동 김씨 일파의 세도정치가 시작됩니다.
*세도정치(勢道政治) :왕실의 근친이나 신하가 권세를 잡고 마음대로 하는 정치

자연스럽게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순조 12년에는 평안도 지방에서 농민들을 주축으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고, 천주교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한 신유박해도 발생합니다.

순조는 세도정치의 폐해를 수습하고자 자신의 장남인 효명세자를 풍양 조씨 집안과 사돈을 맺게 하였고, 세자를 내세워 자신의 처가인 안동 김씨 일파를 견제코자 하였으나 세자가 요절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자신의 오랜 지병인 패혈증과 변비로 44세가 되던 1834년에 붕어하시기에 이릅니다.

변비를 우리는 흔히 병으로 여기지 않기도 하지만 사실은 여러 질병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까닭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악성 질병입니다.

통상 3~4일 이상 변을 보지 못했을 때, 전문가들은 변비로 진단하는데 일본 도후쿠대학 나카모토 겐지 교수가 13년 간 45,112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간 중 2018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는데 이들은 지독한 변비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일반 사망자의 2배로서 변비 환자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변비(便祕)의 뜻을 풀어보면 "똥(便)을 숨기다(祕)"는 의미인데 독이 가득한 똥을 장(腸) 속에 쌓아놓고 있으면 건강에 이로울 수는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순조께서도 임금이셨지만 주변의 여건이 마땅치 않음으로써 정치를 뜻대로 펼치지 못한 스트레스로 심한 변비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셨는데, 변비는 다른 질병들보다 유난히 스트레스를 더 주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에서는 피자, 햄버거, 핫도그, 지방질이 많은 육류 등 지나치게 높은 열량의 음식들과 스트레스, 운동과 수면부족 등은 현대인을 자연스럽게 변비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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