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요즘 백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누죽걸산'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말의 줄임 말이다. 

움직여야 건강하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매너리즘'과 '귀차니즘'에 의해 습관적으로 앉아 있고 편하게 눕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그러고 싶을 때 마다 자신에게 채찍질 같은 말로 사용하는 말이 바로 '누죽걸산'이다. 결국 명심하고 많이 걷고, 많이 움직여야 건강해지는 법이다. 

그러나 걷는 것도 잘 걸어야 한다. 그래서 인지 요즈음 SNS상에서 "5 cm의 기적"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마다 걷는 걸음 수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이지만 우리는 병석에 누워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누구나 매일 걷는다.

문제는 우리가 걷는 걸음과 수명(壽命)과 특히 모두가 무서워하는 치매와도 아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바로 보폭의 차이점 이다. 치매에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의 확실한 차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91만명으로 추정된다. 유병률은 7.24%다. 전체 치매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비율은 74%, 67만명으로 집계됐다. 치매 환자 관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오는 2060년 약 43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한 수치다.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도 254만명을 넘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치매 전조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선제적인 개입과 예방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치매 예방 차원에서도 "보폭(步幅)''의 차이점이 매우 중요하다.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의 확실한 차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잘 기억해 두어야 할 사항이다.

사람이 똑 바로 걸을 때  한쪽 발과 다른 발 사이, 한 걸음의 너비, 즉 ''보폭(步幅)''을 말한다. 통상 60대 이상이 되어 나이가 들어 갈 수록 활동력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활동력이 줄어 든다'는 표현을 다른 말로 '보폭이 줄어든다'고 표현한다. 

보폭(步幅)에 관한 세계적인 연구성과(硏究成果)를 살펴보면 결론적으로 "보폭(步幅)이 넓은(긴) 사람은 치매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보폭이 좁은 사람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논리이다. 지금보다 보폭을 조금만 넓혀서 걸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약 50%)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보행 속도(걷는 속도)가 아니라, ''보폭의 너비''가 인간 수명(壽命)과 치매 예방 측면에서 밀접하게 좌우(左右)된다는 점이다.

보폭이 좁은 사람은  대뇌 운동 영역이 위축되어 있고 보행이 느린 사람은 대뇌(大腦) 전두 영역 (前頭領域: 일명 전두엽)이 위축 (萎縮) 되고 당 대사(糖 代謝)의 저하(低下)가 나타난다고 했다.

알츠하이머(Alzheimer)인 치매의 원인물질 (原因物質)인 베테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보폭을 5cm 넓혀서 걸으면 5년 젊어지고, 보폭을 10cm 넓혀서 걸으면 10년 젊어진다는 의학계의 수 년간의 실험 결과이다.

그래서 이런 수칙을 견지하면서 직립 보행 자세를 줄곧 견지해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폭(步幅)을 크게 더 길게 하고 걸으면 자세(姿勢)가 반듯해 지고, 시선(視線)도 위(上)를 향하고, 팔도 제대로 많이 흔들게 된다. 발끝도 끌지 않고, 위를 향한다. 이렇게 하면 온몸의 근육(筋肉)에 자극(刺戟)을 주어 근육량(筋肉量)이 증가하고, 운동량도 크게 증가하여 혈액(血液)의 흐름도 좋아지게 마련이다. 

특히 걸을 때 자세(姿勢)가 반듯해 지면 폐(肺)가 넓어져서 많은 양(量)의 산소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부수적으로 뇌(腦)도 아주 빠르게 작동 된다는 논리이다. 

치매는 뇌로 통하는 신진대사와 혈류 흐름과 아주 밀접하기 때문이다. 

백세 건강 시대에 걸을 수 있을 때 될 수록 많이 걸어야 한다. 유아기에 보행기(휠체어)를 탔는데 다시 타는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걸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누죽결산'을 상활 신조로 가지고 생활화 하여야 한다.  

옛날 선조들도 건강유지 관련 하여 '와사보생(臥死步生)'을 강조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이다. 누죽결산과 일맥상통하는 고사성이다.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건강이 좋아지지 않아 일찍 죽고, 걸음을 걷는 등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야 건강이 좋아져 오래 산다는 말이다. 그게 가족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사회적으로는 건강보험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비결이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