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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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는 "지족상락(知足常樂), 수분자안(守分自安)" 중에 '수분자안'이었다. 

'지족상락'은 '족함을 알면 늘 즐겁다'는 뜻이다. 족함을 아는 것은 현재에 체념하거나 안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를 긍정하면서 밝은 내일을 위해 즐겁게 노력한다는 밝은 마음이다. 흔히 사람들은  "지족상락(知足常樂), 능인자안(能認自安)"이라 말한다. 

여기서 '능인자안'은 '참고 견디면서 편안히 지낸다'는 말이다. 나는 이보다 "수분자안(守分自安)'이 더 낫다고 본다. 이건 '자신의 분수를 지키면서, 편안히 지낸다'는 말이다.

올 한해도 점점 저물어간다. 매년 이맘 때면 교수들이 올 한해의 사자성어를 뽑으며 세태를 비판한다. 교수들은 올 한해를 다음 같이 평가했다.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은 한 해"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10일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교수 30.1%(395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로움을 보느라 의로움을 잊었다’는 의미다.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 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정치, 정책 등 공적인 영역마저 사익 추구에 잠식당한 상황을 짚은 것이다.

그는 이어 전세 사기, 학부모의 교육 활동 침해 사건 등을 언급하며 견리망의 현상이 “개인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로움(이익)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거다. 이익추구로 가치 상실의 시대가 되어가는 것을 꼬집는 거다. 

'견리망의' 뒤를 이은 건 제법 익숙한 사자성어인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25.5%)이다. 정부가 잘못을 저지르고 남 탓만 한다는 의미로 적반하장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교수들이 많았다.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동양철학)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해 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 자유는 탓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기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적반하장을 꼽은 이유를 교수신문에 전했다.

그 다음은 '남우충수(藍芋充數)'가 뒤를 이었다.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 수를 채운다’는 뜻의 ‘남우충수’(24.6%)가 적잖은 교수들한테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지 받은 배경도 정부에 대한 실망이라고 본다. 

어떤 한 교수는 '남우충수'를 꼽으며 “현 정권이 능력이나 준비가 되지 않은 측근 인사 위주로 발탁하다 보니 국정이 엉망 진창”이라고 답했다. '남우충수'는 ‘무능한 사람이 재능 있는 척한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다.

이어 4위는 '흙탕이나 숯불 속에 떨어졌을 때의 괴로움'을 뜻하는 '도탄지고(塗炭之苦)', 5위는 '여러 의견이 뒤섞여 혼란스럽다'는 뜻의 '제설분분(諸說紛紛)'이 꼽혔다. 

지난해(2022년)에 뽑혔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2위는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欲蓋彌彰)"이었고, 3위는 "누란지위(累卵之危)"였다. 이 말은 '여러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을 뜻한다. 

그 외, 문과수비(文過遂非). 이 말은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 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이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꾸며 합리화하고 잘못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뜻한다. 

그 다음은 "군맹무상(群盲撫象). 이 말은 '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하는 것으로,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 한다'는 뜻이다. 작년과 올해 모두 비슷하다. 나라 꼴이 우습게 돌아간다.

 2021년에는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 2020년에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된 바가 있다.

遺憾으로 개인적으로는 見利思義 (견리사의)라고 제언하고싶다.

 그 사유는 이득과 이익을 볼때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이 아닌가 사려되기 때문이다. 
見利忘義(견리망의)보다는 다소 진취적이고 건설적이 아닌가? 思慮된다. 

見利忘義도 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지만, 나는  見利思義가 대한민국을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건실하게 견인할 최적화의 사자성어라 감히 제언한다.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공주대학교 연구교수. 
충남도 정책위원
충남민관협치회의 부의장.
서산시 정책자문위 부위원장.
서산시 종합사회복지관 특강강사   
서산시·대산노인대학 특강강사.
서산문화원 지역문화대학교 명심보감 강좌반 강사.
김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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