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지난 달 중국 청도의 "칭다오 맥주" 생산 공장에서 맥주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 방영되면서 국내외에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김치 명장 1호라는 김순자씨는 전 국민을 상대로 김치로 장난을 치다 망해버린 참으로 한심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김순자씨는 대한민국에서 김치를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이자 김치1호명인이라는 타이틀로 한동안 홈쇼핑 TV프로그램 분야를 막론하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김치는 대한민국의 대표성을 가지는 음식인 만큼 김순자대표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대단하였습니다. 

한동안 김치명인 전통식품 명장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여러 방송을 넘나들며 김치를 직접 담그는 법을 시연하기도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중국이 김치가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김치명인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H김치 회사는 곧 바로 연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였고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내부고발이 터지면서 김치 명인 김순자대표의 탄탄 할 것 같은 전성기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내부 공익신고자의 내용에 따르면 김순자대표는 배추가 오래되고 속이상해 누렇게 변색된 배추를 이용하였습니다. 

쉰내가나는 상한배추는 물론 심지어 곰팡이가 핀 무우로 김치를 담그고 공장 내부시설은 지저분하여 온갖 물곰팡이와 애벌레 알까지 기승을 부릴만큼 위생상태가 처참한 상황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김치가 국내 대기업과 종합병원 유명리조트 호텔등 수 많은 기관에 납품되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김치명인과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홍보한 결과 거래처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처참한 광경을 보다못한 직원이 오랜 고민끝에 공익차원에서 고발하였던 것입니다. 

곧바로 해당 식품위생과에서는 단속에 나섰고 김순자대표의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에 김순자대표는 공장 폐업과 패쇄를 하고 사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로 소비자를 기만한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고 본인은 자숙하는 마음으로 고용노동부에 자신이 받은 김치 명인과 명장 지정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김순자씨는 자격증 반납 하겠다는 뜻을 밝힌지 2주만에 번복하여 비난을 또다시 초래하였습니다. 

명인 자격증은 큰 혜택이 없어 반납해도 상관은 없는데 명장 자격증의 경우 일시 장려금으로 2천만원을 받고 매월 200~400만원의 종사장려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두고 명장자격증은 반납 철회의사를 내비쳤지만 비난은 더욱거세지자 마침내 명장자격증도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김순자씨가 운영하는 H식품은 홈쇼핑을 비롯한 국내의 모든 유통 플랫폼에서 퇴출되는 등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사업가는 결국 말로가 비참합니다. 

소비자를 눈가리고 아옹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성은 성숙하였고 불법과 불의를 보면 같은 한 솥밥을 먹는 직원이라 할지라도 언제라도 세상을 향해 고발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깨어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먹는 음식으로 소비자를 등쳐먹는 행위는 반드시 엄청난 역풍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이는비단 음식만이 해당되는것이 아니라 사업장내 일어나는 부정부패와 부조리등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교훈으로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정직하고 올바른 사업은 선진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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