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공지능(AI)이 기술주 급등을 이끌고 있어
엔비디아의 성장이 적정 주가를 입증하지 못하면 주가가 큰폭 하락 전망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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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닷컴 버블에서 교훈을 얻었고 어떤 기술 열풍으로 인한 증시 상승을 경계해야 하지만 이는 올해 인공지능(AI)이 기술주 급등을 이끌기 전이다.

이런 광풍의 중심에 있는 그래픽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올랐고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38%, S&P500지수는 16%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 급등을 투기 광풍 외에 다른 이유로 꼽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미국의 시가총액 5위 회사이다. 엔비디아가 기준주가에 갖는 무게는 일반 투자자들이 AI의 잠재력을 믿든 믿지 않든 이 회사의 주가 등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파크라인 캐피털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우카이 씨는 AI가 번창하고 있다며 어떤 이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뛰어들고, 다른 이들은 비극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 교수는 투자자들은 혁신이 주도하는 성장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 과도한 대가를 치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시스템 칩의 1생산업체이다. 이 회사는 5월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분기에 사상 최대인 1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예상했던 고객 수요 급증에 분석가들이 예상치 못한 수준이었다.

라이언 매코맥 경순증권거래소(ETF) 선임전략가는 "그때부터 AI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열풍이 이미 AI를 배치하고 있는 메타우주 플랫폼 회사와 아마존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테크 공룡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54%, 65%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같은 기간 35% 올랐고, 오픈AI의 채팅 생성 사전 훈련 변환기(ChatGPT)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ChatGPT는 챗봇으로 몇 초 안에 다양한 문제, 심지어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

미국 증시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이들 종목의 급등으로 시장의 쏠림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 상위 10개 성분주는 현재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올 초만 해도 27%에 불과했고 2000년에는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미국 웨스다변화전략컨설팅의 마이크 에드워즈 부투자책임자는 "그 시절의 닷컴 버블을 가장 연상시키는 것은 증시 선두주자의 고도의 집중이었다.”고 회고했다.

투자자들은 높은 가치로 이 주식들을 사들이고 있으며, 다가오는 미래에 막대한 부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12개월 매출의 41배, 향후 1년 예상 매출의 20배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hatGPT와 같은 AI 프로그램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엔비디아가 수익 증가를 투자자들이 그들의 주식에 대해 제시하는 괄목할 만한 평가와 일치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의 성장이 적정 주가를 입증하지 못하면 주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한때 시장 판매율이 높았던 43개의 인터넷 주식은 세기가 바뀔 무렵 최소 50억 달러, 시장 판매율 25배에 달했으며, 이들 주식으로 구성된 바스켓은 다음 2년 동안 80%나 폭락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회사들도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이후 20년 동안 이들 회사의 매출은 9배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패배로 원기를 잃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 회사의 주식 평균 수익률은 16%에 불과했다. S&AMP 500지수는 2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 교수는 "평가가 중요하다.급속한 발전의 기술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이러한 발전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에만 가능하다. 불행히도, 열광적인 시기에 시장은 잠재 성장을 가격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당좌대월도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닷컴 버블의 순환적 성격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AI의 수혜자가 올해 들어 두드러진 주식이기 때문이다. 1분기에 투자자들은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 기술주로 몰렸다.

기술기업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조치가 종료되고 소비지출이 탄력적이라는 이점도 누리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더 넓은 시장의 주기적인 섹터도 따라잡기 시작했다.

에드워즈 회장은 지금은 투자자들이 돈벌이가 전혀 안 되는 회사를 쫓아다니는 기업공개(IPO)가 한창이던 1999년과 상황이 다르다.

오늘날의 승자는 철저한 수익분석 예측시스템과 사용 가능한 데이터 세트를 갖춘 엄격한 규율과 거대한 규모의 회사라고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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