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당분간 상승 추세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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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책 추진과 미국 경제 낙관론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상승한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 대기 1.23달러(1.49%) 오른배럴당 83.79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반등추세가 확연해지는 추세다.

특히 주요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가 원유 감산조치를 통해  글로벌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최근한 달 사이 WTI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였다. 

지난달 27일 배럴당 67.70달러였던 WTI 가격은 이달 7일 배럴당 73.86달러에서 25일 배럴당 79.63달러까지 치솟으며 80달러대에 근접했다.

WTI 가격이 80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4월 18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최근 약 1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3월 17일과 비교하면 20%가량 급등했다.

최근 유가 상승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연착륙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지부진한 내수 경기 회복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이 부동산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4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내수 확대를 제시했다. 

그간 시진핑 국가 주석이 꾸준히 강조해온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는 경고성 슬로건이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문에서 빠져 눈길을 끌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이에 따라 세계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4%로  다른  경제지표도 탄탄하게 나오면서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거란 낙관적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한 차례 건너뛸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그 때의 경제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보인 중국이 부동산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도유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4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경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내수 확대를 제시했다. 그간 시진핑 국가 주석이 꾸준히 강조해온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대상이 아니다”라는 경고성 슬로건이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문에서 빠져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2020년 부동산 투기 심리를 잡겠다며 주택담보대출을 강하게 규제했다.

이는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의 도산은 내수경기에 찬물을 끼 얹었다는분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0%이기 때문에 이를 부양하지 않고는 다른대안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루팅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부동산정책 문제를 부양책과 함께 인식의 변화를 확인했다고 짚으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 소속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미국 경제 연착륙 희망이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과  중국과 미국 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 등이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지난 4주간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가량 오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앞으로의 원유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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