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새 협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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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호주·뉴질랜드와 맺은 자유무역협정이 31일 발효됐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호주산 와인과 뉴질랜드산 키위가 싸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환호하고 있다.

케미 바드노흐 영국 상무장관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후 합의한 첫 번째 새로운 무역협정이 발효되기 시작했다"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협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보고 있다.

무역 전문가인 데이비드 허니거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 영국무역정책실장은 새 협정이 "빈 햄버거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새 협정은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일부 규정을 간소화하여 영국인의 오세아니아 취업과 호주인과 뉴질랜드인의 영국 취업의 어려움을 줄였다.

영국은 이를 기념해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에 사랑의 제품 꾸러미를 보냈다.

가방 속 제품에는 위스키, 진, 케임브리지 가방사에서 만든 가방, 어린이 만화 '비노'가 포함됐다.영국은 이 제품들의 수출을 진작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영국은 비록 총 무역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호주는 영국 전체 무역량의 0.9%, 뉴질랜드는 0.2%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FTA가 양국 무역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니거 장관은 "새로운 FTA는 산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구체적인 회사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가능성이 큰 결과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새 무역협정이 아무리 많이 타결돼도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메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전 영국 무역의 약 절반이 EU에서 나왔기 때문이다.브렉시트(Brexit)는 영국과 EU 사이에 새로운 무역 장벽을 세웠다.

영국 예산담당국은 브렉시트로 영국이 국내총생산(GDP)의 4%를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2035년까지 새로 발효되는 자유무역협정은 영국의 국내총생산을 총 약 0.1%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영국 농부들은 협정의 대폭적인 할당량 증가로 인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대규모 축산업에서 나오는 쇠고기와 양고기가 영국 시장에 넘쳐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협정이 영국 농장주들에게 '강력한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브렉시트 이후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세계 각국과의 새 무역협정을 브렉시트의 이점 중 하나로 꼽았다.그러나 새 협정 타결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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