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
상황이 더 나빠져 제3국과의 결제 가능성을 낮춰
러시아 측은 루피화 무기 구매를 꺼리고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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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 팽창하는 대(對)인도 무역흑자를 언급하며 "러시아는 이미 인도 은행에 수십억의 인도 루피를 축적했지만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인도 서부의 과아방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 회의 석상에서  틈틈이 기자들에게 "이것이 문제다.우리는 이 돈을 사용해야 합니다.하지만 이 돈을 쓰려면 이 루피를 다른 화폐로 바꿔야 하는데,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2022-2023 회계연도의 첫 11개월 동안 인도의 러시아 수출 총액은 11.6% 감소한 28억 달러로 감소한 반면 수입은 415억 6천만 달러로 거의 5배 증가했습다.

수입이 급증한 것은 인도 정유사들이 지난 1년간 할인 판매한 러시아 석유를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정보기관인 워텍사스컨설팅에 따르면 인도가 4월 수입한 러시아 원유는 하루 168만 배럴로 1년 전의 6배에 이른다.

알렉산드르 크노벨 러시아 경제개발부 국제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러시아에 무역 불균형은 "이러한 동결 자금의 액수가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져 제3국과의 결제 가능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유사들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디람·루블·루피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G7과 EU 파트너들이 정한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거래하면 국제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인도 은행들은 루피의 해외 결제를 용이하게 하고 원유 무역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 저축은행과 러시아 대외 무역 은행을 포함한 러시아 은행에 특별 은행 예금 계좌를 개설했다.

에르베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8일 "통화상의 제한은 러시아 수출업자들이 루피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무기·군사장비 공급국이지만 서방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지급 메커니즘이 부족해 이 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방위장비 공급을 중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는 제재 위반을 우려해 달러로 결제할 수 없는 20억 달러 이상의 무기 지급 절차를 1년가량 중단했지만 러시아 측은 루피화 무기 구매를 꺼리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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