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사들여 외환보유액 충당할 듯
위안화 거래량이 달러와 유로화를 합친 것보다 많아질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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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잇따른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지 증가로 공공재정이 안정되자 이달 중 위안화를 다시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경제연구소는 5월 2일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이 목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국이 5월 중 외환 매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거래액은 월 2억 달러(약 2681억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유럽 제재로 위안화가 주요 거래 통화 중 하나로 떠오른 러시아는 약 1540억 달러(한화 약 206조 4678억 원)의 포춘펀드를 위안화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번 주 후반 펀드 매각 관련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모스크바는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을 매각했다.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이 같은 매물이 줄면서 4월 전체 매물이 2월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프리덤홀딩스의 나탈리아 밀차코바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비축분을 동원하는 대신 다시  외환보유액을 채우는 게 중요한데,  루블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러시아 연방중앙은행에 따르면 3월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의 전체 점유율은 39%로 상승했고, 달러화 점유율은 34%로 떨어졌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미 2022년부터 달러 대신 위안화로 시장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이 달러와 유로화를 합친 것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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