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규제를 의식한 고육책
향후 몇 년간 자국 통화를 이용한 거래 비중 증가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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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제1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외국 파트너들과의 에너지 무역에서 자국 통화(루블화)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노박 차관은 "대부분의 거래는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 이미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모스크바는 에너지 수출에서 유로화와 달러를 완전히 포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추세가 많이 바뀌어 달러와 유로화 사용이 줄고 있다.이런 통화들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감안해 국제  에너지 결제에서 자국 통화로 거의 완전히 바꿔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러시아가 유로화와 달러를 거래할 수 없게 된 서방의 경제규제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중국에 있는 우리의 파트너들은 이미 천연가스와 석유 일부를 위안화로 지불하고 있다.그들은 루블화 결제도 사용한다.자국 통화를 이용한 상호 결제를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러시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서는 자국 통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자국 통화를 이용한 거래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무역에서 자국 통화 사용을 눈에 띄게 늘렸고, 외국 파트너들과의 거래에서 유로화와 달러를 조금씩 포기해 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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