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21세 남성 공군주둔병 체포

[데이턴=AP/뉴시스] WCVB-TV가 제공한 비디오 캡처 사진에 13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데이턴에서 무장 요원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잭 테세이라(21)를 연행하고 있다.
[데이턴=AP/뉴시스] WCVB-TV가 제공한 비디오 캡처 사진에 13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데이턴에서 무장 요원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잭 테세이라(21)를 연행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의 국가 기밀자료를 SNS상에 유출시킨 매사추세츠주의 공군병 잭 테세이라 용의자(21)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13일 국가방위에 관한 기밀자료를 승인없이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테세이라는 2022년부터SNS '디스코드' 채팅 그룹에 기밀 정보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CNN등이 보도하고 있으며 FBI는 기밀 입수 경로와 정보유출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FBI는 13일 오후 테세이라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후 근처 거리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한다. 테세이라 용의자는 2019년 9월 공군 예비부대에 속하는 공군병에 들어가 정보부문에서 통신기기의 보수와 수리 등을 담당했다고 한다. 업무상 3단계 최상위의 탑 시크릿의 액세스 권한이 있었다고 한다.

테세이라는 총과 군용품 애호가 30여명이 모이는 디스코드상의 채팅그룹의 리더격으로 추정되며 2022년부터 기밀 정보에 관한 글을 개시해 왔으며 군사 용어를 해설하거나 미래의 정치 군사 정세를 예언하는 등 처음에는 기밀정보를 쓴 문서를 공개했지만 채팅 멤버들의 반응이 점차 줄어들자 2022년 후반부터는 기밀문서를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하게 됐다고 한다.

기밀정보를 공개한 동기는 알 수 없지만 채팅 멤버들은 미국 언론에 어떤 내부 고발이 목적이 아니고 단순히 그룹 내에서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진실을 국민에게 왜곡하고 있다"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나 정보 유출은 채팅 그룹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2023년 2월에 10대 멤버에 의해 내부 정보가 채팅 그룹 밖으로 확산되었으며 트윗이나 텔레그램 등 다른 SNS에도 공개됐고 이에 국방부는 지난 4월 6일 정보 유출을 파악하였고 사법 당국에서도 조사를 해오고 있었다.

유출된 기밀 정보의 전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기밀 문서의 이미지만으로 약 300건에 이른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 전망과 러시아군 내부 정보 수집 등 향후 군사 정보활동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미 정부는 기밀정보는 만일 외부로 유출됐다고 해도 진위나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사건의 전체 내용이 공표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워싱턴DC=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이 워싱턴 소재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이 워싱턴 소재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이번 정보유출은 미국 정부의 국가기밀의 보전방법과 앞으로의 과제를 부각시켰다. 미 정부는 사전에 신원조사를 한 뒤 기밀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보안 클리어런스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모든 정보도 3등급으로 분류해 열람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작성된 기밀 문서를 사적으로 열람했던 의혹이 잇따라 밝혀진 데 이어서 국가기밀의 보전 규정이 있어도 운용이 엉망이라는 실태를 노출한 꼴이다.

동맹국이나 우호국과의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정보도 유출되고 있어 국내외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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