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뱅크런 사태 정말 안전한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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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VB에 이어서 이번엔 미국의 중소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이 뱅크런으로 인해 폐쇄됐다.

12(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뉴욕주 소재의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뱅크런 사태의 혼란과 달러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36천만 달러, 총 예금은 8859천만 달러 규모로 사업분야는 상업용 부동산과 디지털자산 은행업무로 뉴욕·코네티컷·캘리포니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영업을 해왔다.

이 은행의 이사직을 맡은 바니 프랭크 전 하원 금융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 은행에서 지난 10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SVB 파산 이후 고객이 시그니처은행의 가상화폐 위험노출액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은행은 지난 2018년 다른 은행들이 가상화폐 고객들과 거래를 하지 않으려 할 때 가상화폐 전문 은행원들을 채용하며 실버게이트 은행과 함께 가상화폐 거래 주요 은행으로 성장해왔다.

이들 은행이 가상화폐 회사간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초에는 가상화폐 업체들의 예치금이 전체의 27%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테라USD 루나 붕괴사태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업계에서 위기가 확산하자 시그니처은행에서 수십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으며 이에 시그니처은행 측은 지난해 말 가상화폐 관련 예치금을 80억 달러 줄이겠다며 위험성 관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10일 기준 시그니처은행 잔고가 24천만 달러 남아있었고,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도 25천만 달러의 잔고가 있다고 밝혔다.

시그니처은행의 폐쇄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문을 닫은 워싱턴 뮤추얼 이번 SVB에 이어 미국 역사상 자산 규모 기준으로 세 번째의 큰 은행 붕괴 사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시그니처은행 고객들이 예치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DFS뉴욕거래소는 "모든 규제대상 기관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면서 "소비자 보호와 규제대상 기관의 건전성 확보 세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주·연방 규제당국 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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