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주에는 여러 대형 돈세탁단이 활동 중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이용... 국제 범죄조직의 돈세탁 협조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호주는 중국과 호주의 다국적 자금세탁 조직을 분쇄하고 1억50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292억 7000만 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2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43세 정상을 포함해 돈세탁 조직원 9명을 기소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조직은 아시아·카리브해·스위스·미국·아랍에미리트를 포괄하는 거대한 그림자 은행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들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여러 국제 범죄조직의 돈세탁을 도왔고 빼돌린 돈은 100억 호주달러(약 8조 6180억 원)에 이른다.

호주 경찰은 "돈세탁단이 '더러운 돈'을 이용해 목돈을 중국으로 빼돌릴 수는 없지만 해외에서 부동산을 살 의사가 있는 중국인들에게 돈을 주고 10%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밝혔다.

스콧 스콜필드 호주 연방경찰차관보는 시드니에 기반을 둔 이 조직은 마치 지하은행처럼 전 세계에 지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세탁단이 압류한 자산은 암호화폐와 명품시계 보석, 시드니 20여 채 등이며 이 중 2채는 시드니 동부 외곽에 있으며 총 1900만 호주달러에 달한다. 한편 돈세탁단도 시드니 제2공항 인근에 4700만 호주달러 상당의 땅을 구입했다. 

기 체포된 스티븐 신은 지난달 징역형을 선고받은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저우데화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스티븐 신과 동료 자오화 마는 다국적 마약 밀매 조직을 돕고 중국의 규제 및 규정을 회피하려는 부유한 계층의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지목되었다.

체포자 중에는 호주 멜라트은행 중간 직원인 첸 장을 비롯해 회계사 1명과 변호사 1명도 포함돼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번에 적발된 돈세탁단이 현재 호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여러 대형 돈세탁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 사건은 호주 금융체제와 비자제도의 허점을 부각시킨 사건이다.

돈세탁단의 한 고위 두목은 호주의 주요 투자자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지명수배자였지만 호주 시민권을 무난히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