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필자는 최근 자녀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한 학부모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졸업하는 학교의 졸업생이 많지 않다보니 학교에서 졸업 앨범을 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졸업하는 학생은 전체 11명이기 때문에  졸업앨범을 만들수가 없어  우리아이가 초등학교시절의 추억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제작 비용이 든다면 학부모끼리 상의해서 부담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 했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졸업하는 학생이 불과 11명에 불과하지만 먼 훗날 추억속의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졸업앨범을 만들어주고픈 엄마의 간절하고도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필자는 어제 아침 일찍 팔복동의 팔복초등학교 교장실로 찾아가 학부모의 사연부탁과 필자의 앨범진행 내용을 말하며 교장선생님께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비록 졸업 앨범만큼은 못해도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추억을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담아 정성스레 만든 사진 첩을 나누어 드리려한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과 사려깊은 일선 선생님들의 진정성과 간절함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생생한 학생들의 학교 생활사진들로 엮어 있으니 앨범대용으로 간직해도 괜찮겠다는 교직원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하였습니다.

늦게나마  팔복초등학교 6학년 11명의 졸업생 모두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팔복초등학교 양명순 교장선생님과 조영은 선생님께 주어진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진정성에 깊은 감사와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선생님들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미래 대한민국을 반석위에 올려 놓을 것입니다.

우리 초등학교 교육의 미래는 바로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우문현답'의 자세로 변화하는 일선 현장의 실상에 교육정책 부서가 사전에 방향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이렇듯 학생수가 적은 다른 많은 학교들은 학생들의 앨범에 대해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지 몇개의 학교가 모여 각각의 앨범을 제작할 수 없는지 교육청과 관계자들은 근본적인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는 농촌 시골학교의 폐교를 앞당기고 몇명 남지 않는 학생들은 인성과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살리려는 시골 어른들의 이기주의로 학교폐업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전체 학생수가 10명미만인 전라북도내 초등학교만도 무려 24개이고 학생수가 1명뿐인 학교도 2개학교입니다. 

혹자는 1대1교육이니 좋다고 하겠지만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사회성 결여 그리고 음악, 체육활동을 제대로 교육 받을 수 없어 교육관계자와 학부모의 인식전환이 필요 할 것입니다.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의 연계교육과 어울림학교,농,산어촌의 근본적인 지원과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을 교육과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 공교육이 살아야 지역발전의 미래가 보장됩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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