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동물이라는 이유로 밀렵꾼 득실거려
중국 정부, 국가 초월해 전 세계적인 아젠다로 발전 희망
금번 양국의 포럼계기로 동물보호 운동 확산으로 이어지길

멸종위기종 호랑이와 표범을 살리는 데 중국과 러시아 협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 중국, 러시아 일대는 호랑이와 표범의 왕국이었다.
그러나 사람과 호랑이, 표범이 다른 점은 그들에게는 국경도, 국적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호랑이와 표범들은 한반도부터 중국, 러시아를 오가며 자유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 점이 현대에 와서는 호랑이와 표범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민가에 해를 입히는 유해 조수로 분류되고, 가죽 등을 얻기 위한 밀렵에 시달리며 이들은 빠르게 멸종 위기로 몰려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러국가들이 이같은 희귀동물들의 개체보존을 위해 보호차원에서 머리를 맛대고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국제적인 동물 애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호랑이, 표범이 아닌 인간이 국적을 넘어 이들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실제로 멸종 위기에 몰렸던 호랑이와 표범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11월 23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동물 전문가들이 지린성 훈춘시에서 열린 ‘2022 호랑이,표범 보호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가해 "야생호랑이와 표범 보호와 관련한 협력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이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콘퍼런스에서 알렉세이 레오니드비치 술로비 러시아 연해주 임업동물보호부 부장은 “러시아의 밀렵이 심각하다. 밀렵꾼들이 열화상 카메라, 야간 감시 장치, 은폐 카메라 등을 이용해 겨우 늘어난 동물들을 죽이고 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하려면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측 전문가 풍리민은 “중국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호랑이, 표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며“해당 시스템은 밀렵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2018년 도입하면서 총 1500여 만 개의 생물 다양성 동영상을 확보했고, 국립공원 관리 정밀화, 지능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다른 중국국립공원에도 보급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풍씨는 “베이징사범대와 러시아 표범 국립공원이 장기 과학 연구 협력을 위한 협약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중러 호랑이와 표범 개체군 데이터(2016~2022년) 분석을 공동 추진하고, 합동업무팀을 설립해 분기마다 한번씩 교류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교류 방안까지 내놓았다.
그리고 베이징대 지구 및 공간과학대학 부연구원 양해도씨는 “원격탐지, 레이저 레이더 등 기술을 호랑이, 표범 보호에 응용할 수 있다”며 “중러 양국의 호랑이, 표범 연구팀이 협력을 강화하고 야생동물의 행위, 서식지에 대해 정확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콘퍼런스 말미 세르게이 블라지미르비치 알라미레프 러시아 아무르호랑이연구센터 소장은 “전 세계 동북호랑이 개체군의 95%가 러시아에 살고 있다. 이 아종(亚种)의 미래는 중국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깊은 협력이 특히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차이나뷰 대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중·러 양국의 노력이 멸종위기종 호랑이와 표범을 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며,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희귀동물 보호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