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전 세계적인 축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4년간 기다리던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우리 태극전사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시차에 무관하게 월드컵에 대한 국내 팬들의 높은 관심이 보여주듯 TV축구 경기 시청으로 약 3주간 밤잠 설치는 날이 계속 될 전망이다.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거리응원과 함께 축구 열기가 전국방방곡곡에서 뜨겁게 달구어질 전망이다.
특히 16강 진출을 애타게 원하는 우리입장에서 조별리그는 우리 국민모두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는 해봐야 하는 것이지만 과거 기록과 각종 순위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축적된 다양한 경기 실적과 데이터를 분석하여 도출되는 것이 승리예측이다.
이와 관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신문 USA 투데이는 19일 축구 담당 기자 8명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 16강 진출국 전망을 공개했다. 기자 8명 가운데 한국이 16강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표를 던진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 4명, 가나 3명 순이었다. 한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H조 4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고 예상됐다.
승부예측은 그간의 FIFA 순위와 A 매치 실적, 참가 선수의 몸값, 각국 대표 팀의 장단점 분석 등을 통해서 결정된다. 대체로 축구에서 승패는 단연 실력에 달려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 나라 선수 중 연간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2022 월드컵 최고 연봉 선수 ‘톱 5’가 발표 되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 나라 선수 중 프랑스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가 1억2800만달러로 1위, 아르헨티나의 간판 골잡이 리오넬 메시(35)가 1억2000만달러로 2위, 메시의 라이벌로 포르투갈을 이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억달러로 3위,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30)가 8700만달러로 4위, 폴란드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가 3500만달러로 5위에 각각 자리했다.
이에 비해 우리 국가대표팀 에이스 이자 주장 손흥민 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몸값은 아직 전 세계 선수 중 32위에 머물러 있다.
축구는 22명의 선수들이 직사각형의 잔디 운동장에서 하나의 볼만을 쫓는다. 공(球)을 얼마나 신속하게 돌리면서 상대 골을 향해 투사하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상대보다 더 민첩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여 상대의 골문에 볼을 차 넣어야 한다.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볼 점유율)과 상대진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공간 확보 싸움이다. 단적으로 상대 골문을 향해 슈팅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지면 확률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경기 원칙을 놓고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 시간을 주도하고 공간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다. 하지만 단순한 원칙 위에 무수히 많은 의외성들이 존재한다. 결국 경기에는 이겼지만 게임 결과에서 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른바 대국(大局)에는 승리했지만 일거에 ‘허’(虛)를 찔려 쓰디쓴 패배를 맛볼 수 도 있다.
한점 혹은 한점 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둑이나 기타 구기 종목과는 사뭇 다른 묘미가 존재한다. 세상사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사건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에 강팀과 약팀의 승부가 항상 예측한대로 진행되지 않아 축구가 갖는 스릴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스포츠에 우리가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담겨 있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듯이 승리확률이 항시 적중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공은 둥글다”고 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결승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던 헝가리와의 일전을 앞둔 서독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제프 헤어베어거가 세계 축구 역사에 남긴 명언이다.
서독 팀은 ‘무적의 마자르 군단’이라 불리면서 5년간 무패 행진을 달리던 올림픽과 유럽 챔피언 헝가리를 꺾을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더욱이 서독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헝가리와 맞붙어 8대 3으로 대패한 상황이었기에 누가 보아도 승리확률이 없었지만 예상을 뒤집고 승리했다.
그야말로 축구공은 둥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지구도 둥글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둥글지만은 않다. 그래서 늘 불공평이 존재하고, 산술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게 인간 세상사의 묘미(妙味)인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한글로 ‘운’(運)글자를 뒤집어 보면 ‘공’(功)이라는 글자로 변한다. 뭐든지 공로(功勞)를 들여야만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를 의미하는 비로소 운수(運數)가 따르는 법이다.
즉 ‘공’ 을 들여야만 ‘운’ 이 따른다는 점이다. ‘공’이 뒤집어 질 정도로 그간 각자가 닦아온 구력과 경기력을 바탕으로 조직력과 집중력, 골 결정력을 배가해야 한다. 사생결단적인 노력은 승리를 보장 할 것이며, 결국 ‘운’도 우리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다.
우리에게는 벤투호(號)의 수제자 11명이 넘치는 자신감과 태극전사의 자긍심을 견지하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강인한 감투정신은 마치 선조의 피난 소식을 접한 후 충신의 단심과 장부의 기개를 표현한 당시 이순신 장군의 사례처럼 발현될 것이다.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漁龍動 盟山草木知,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라는 시구처럼 말이다.
Stay swift, Stay smart! 그라운드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되 영리한 플레이를 기대한다.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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