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매거진 제공.
사진=케이매거진 제공.

'강뚜기' 팬들에게 강유진이 붙여준 별명이다. 

역조공이 있다면, 역별명 같은 느낌이랄까? 그녀는 매니저도 없이 홀로 행사와 각종 스케쥴을 소화해 내면서도 그녀만의 긍정적인 힘이 있었다. 하고 싶은 노래도 그렇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녀.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훌훌 털고 괜찮아. 하며 본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강유진. 그 걸음을 K매거진이 잠시 동행해 보았다.

1. 본인 소개 및 구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제가 잡지에 인터뷰 하는 게 되게 오래간만인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번 일어나는 트로트계의 오뚜기 강유진 입니다.

2. 최근 근황이 어떠신지?

- 지금 계속 좋은 노래를 받고 싶어서, 욕심이 계속 생긴다. 아는 분이 곡을 써주고 계신데 마음에 들다가도 안들다가도 한다. 남의 떡이 커보이나 보다, 남에게 준 곡이 좋아보이더라. 그럴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곡이 생겼다. 혼자 활동을 하다 보니 방송보다는 행사에서 많이 불러주신다.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만의 메리트를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3. 다양한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기억에 남는 방송 경험이 있다면?

- 아무래도 '미스트롯2'이다. 최근에 마쳤고, 제 모든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했던 방송이었어서 그만큼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컸다. 그런 방송이었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본 계기가 되었다. 약간 자만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자신감이 좀 있었다. 이름과 나이가 붙어있지 않았나 심리적으로 위축도 되었고 나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는데 올라가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 마음으로도 라운드 한 번만 더 올라갔으면 싶더라. 

4. '비주얼 담당'이라는 닉네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방송보다 실물이 낫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방송에 크게 나오느냐, 피부나 모 관리를 따로 하고 있진 않다. 메이크업을 잘해주시는 것 같다. 메이크업의 힘이 크다. 코디나 이런 것들도 혼자 하고 있다. 

5. 가수가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트로트로 진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2014년에 첫 음반을 냈다. 부모님과 같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성악을 전공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주변에서 경로잔치나 이런 행사에 불러주셨다. 성악을 부를 순 없고 어떻게 하나 하다가 첫 음반을 내게 되었다. 원래도 트롯을 좋아했었다. 오디션을 많이 하면서 허스키 해졌다. 

6. '보이스퀸'에서 강유진 하면 '트로트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붙더라. 어떤 수식어가 본인에게 있어 가장 잘어울리고, 가장 좋다고 느끼는지 궁금하다.

- 왜 그랬냐면 그 때는 주부가요 열창 비스무리한 컨셉이었다. 그 출연자 분들 중에서는 내가 어렸다. 서른일곱에 출연을 했었다. 그래서 트롯요정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는 '강뚜기'라는 별명이 가장 좋다. 정신과 진료까지 받을만큼 프로그램하면서 힘들었다. 너무 기대했던 프로그램이고 많은 좌절과 실망감때문에 힘들었었다. 그걸 극복해내고 안좋은 일들이 반복되었다. 미스트롯 할때는 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랑도 트러블이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혀드렸어서 마음이 안좋았다. 그럼에도 잘 일어난 걸 보면 스스로가 씩씩하다고 생각했다. 

7. 방송에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정말 힘이 되는 것 같다.

- 맞다. 아들이랑 같이 행사가는 게 좋다. 아들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나를 좋아하더라.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노래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 정말 대견하기도 하다.

8. 어떤 컨셉을 더 해보고 싶은지, 그리고 도전하고 싶은 음악 장르나 분야가 있다면?

- 제 노래가 다 따라부르기 어려운 노래들을 했다. 이번만큼은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 가사에 좀 집중을 하고 싶다. 가사가 희망적이고 행복하고, 그런 가사의 노래를 좀 부르고 싶다. 약간 비관적이고 이별하는 내용이 아니라 행복하고 축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한 게 잘맞는 거 같다. 뮤지컬 노래를 연습하고 그렇다. 해보고 싶다. 연기도 해보고 싶다. 꼭 배우를 한다는 것보다 작은 것이어도 도전해보고 싶다. 

9. 본인만의 목관리법이 있다면?

- 저 진짜 되게 부모님께 감사하다. 왜냐면 유일하게 담배는 안피우지만 술은 마신다. 목구멍이 다른 사람이랑 다르다고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더라. 피곤한 상황에서도 목소리가 힘이 있다. 그렇게 삑사리가 난다거나 이랬던 적이 거의 없다. 성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단전과 두성을 쓰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10. 10년 후의 강유진은 어떤 가수가 되어있을까?

- 제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니가 이자리에 뭐라도 될거라고 하더라. 특히 트롯은 그렇다고 하더라, 그랬을 때 뭔가 되어 있을 거라고 하는데, 요즘 트롯의 수명이 짧아졌다고 생각한다. 너무 젊은 친구들이 많이 치고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의뢰를 하는 사람들은 다 젊은 가수를 찾더라. 짧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꿈이라면, 중견급 가수는 못되어도 그냥 강유진 하면 들어봤다~ 하는 요정도 일 거 같다.  

11. '강뚜기'라는 별명이 있다. 사실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본인만의 스트레스 극복법이 있다면?

- 예전에는 오지랖이 넓은 스타일이었다. 그렇다 보니 상처를 많이 받더라. 상처를 많이 받는데 주위에 저를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들이 많다보니 그걸로 인해 그 사람들로 인해 이겨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친구들과의 대화다. 제가 사람들로 인해 복을 받나 하는 생각들이 든다. 혼자있는 걸 싫어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지금은 무조건 끓여먹는다. 요리를 좋아한다. 요리를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푼다.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집에서 밥먹는 걸 좋아한다. 좋은 친구 둘은 곁에 꼭 두시는 걸 추천해 드린다. 몸이 바빠야 잘 잊혀지는 타입이라, 단념이 되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올 틈조차 주지 말아야 한다.

12. K매거진 구독자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 제가 아마 10년 후에는 여러분들이 알만한 가수가 되어 있을 텐데요. 지금은 모르시더라도 K매거진 구독자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만나게 되면, 아는 척 해주세요.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케이매거진 11월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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