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약화로 대두·석탄·구리 수입 감소

현재 전세계 주요 원자재의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철광석 가격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벌크선 용선료도 폭락했다. 특히 중국 경제활동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의 철광석 선물은 11월 1일 t당 약 79달러로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가격이 낮게 형성 되었다.
중국 시장에서 강재 가격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 선물시장의 열연코일 거래가격도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t당 350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은 세계 철광석 무역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경기도를 쉽게 보여주는 가격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하는 대형 벌크선의 용선료도 폭락했다. 지표가 되는 케이프 사이즈(적재량 약 18만 t)의 현물(즉시계약) 용선료 평균치는 11월 4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1만1281달러로 지난주보다 27% 떨어졌다.
벌크선 시세를 나타내는 발틱지수(1985년 기준 1000)는 4일 1355로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9월 초순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벌크 상품 시세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미국의 WTI(웨스턴 텍사스산 중질유) 원유 선물은 10일 한때 배럴당 약 84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주말보다 8.5% 하락했다.
구리 국제지표인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 선물은 한때 t당 8000달러 선이 붕괴돼 전날보다 2.9% 하락했다.
혼마 다카유키 스미토모상사 글로벌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점진적으로 방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그동안 구리 시세가 강세를 보였지만 감염자가 늘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대량 상품 시세의 하락은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중국 경제의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49.2로 50을 밑돌았다.
상품 수입도 줄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7일 발표한 10월 무역통계(달러화 표시)에 따르면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애널리스트들은 수입이 0.1% 증가해 9월(0.3%)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10월에는 예상보다 더 낮아졌다.
소비 약화로 대두·구리·석탄 등의 수입이 줄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