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 덧 8년이 지났습니다. 국민 모두가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아픔과 교훈을 남겼습니다.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이 사회와 정부 그리고 정치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하여야 할 것 입니다.
최근 전주시는 풍남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기로 하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침몰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없앨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그동안 무단 점거를 지금까지 무려 8년간의 세월호 분향소를 용인하였습니다.
전주시는 시민들과 주변 상가 상인들로부터 그동안 꾸준한 민원이 제기되었고 이제는 철거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 해 보려고 했으나 이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었습니다.
전주시는 15일 행정 대집행을 할 예정이었지만 다시한번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 6월27일 세월호 분향소 자진 철거를 요청하고 사흘 만에 전기를 끊었습니다.
이후 계속하여 세차례 걸쳐 계고장을 보내 7월말까지 자진 철거 후 원상복구를 촉구하였지만 거부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정말 가슴 아픈 사고였지만 분향소가 계속하여 존치한다고 해서 희생자들의 한이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를 기억하는 공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연한 불법 분향소를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의 불편함을 무시하고 언제까지나 방치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않고 기억하는 건 교훈이 되겠지만 이것이 불법이라면 이를 운영하는 시민단체들도 합법적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토지나 장소에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풍남문 광장은 전주 한옥마을의 관문이자 시민들의 쉼터요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장소입니다.
전국에서 한옥마을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눈에 띄는 장소이자 전통이 살아숨쉬는 전동성당 초입에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크다 할 것입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한 시민은 전주가 세월호와 직접 관련과 연관성이 없는데도 지금까지 세월호 분향소가 있다는데 놀랍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민노총과 정의당등 20여개의 시민 사회단체는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참사인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하여 분향소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철거 반대를 촉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주시민들은 8년동안의 장기간 방치로 분향소와 가로수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현수막등이 자연경관과 광장 경관등을 해치고 시설물등을 훼손하고 있다며 강제 철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월호 천막 형태의 분향소는 전국어디에도 진즉부터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가장많은 희생자의 도시인 경기도 안산시는 지금부터 4년전인 2018년도 5월에 자진 철거되었습니다.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 4주기 영결식을 마치고 다음 날 부터 분향소 시설물 철거를 시작하여 작업을 완료하였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실내가 아닌 실외에 그것도 불법 천막으로 세월호 분향소가 있는 곳은 우리 전주시뿐입니다.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가 있은 후 통곡의 도시로 변하였고 한 다리만 건너면 희생자의 가족과 연이닿는 모두의 이웃이었습니다.
그 아픔을 뒤로하고 직접 당사자인 희생자 가족들은 철거 동의를 하였고 안산시 세월호 분향소는 지금으로부터 4년전에 모두 철거하였습니다. 또한 서울 민주화의 장소인 광화문 광장 분향소도 모두가 철거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주시의 풍남문 광장의 세월호 분향소는 여전히 천막 분향소가 8년이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팔달로 도로변 가로수에는 세월호 진상을 촉구하는 노란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 풍남문 광장을 전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전주시민들은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시민 사회단체에서 분향소를 고집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픔을 잊지않고 기억의 장소로 머물 수 있도록 시민 사회단체가 별도로 실내분향소를 만들어도 될 것 입니다.
앞서 인터뷰한 한옥마을 관광객인 안산 시민조차 전주가 세월호와 무슨 관계가 있는 도시인지 되물어올 때는 필자는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즉시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안산시는 세월호 희생 당사자 도시인데도 이미 4년전에 철거를 하였고 지금은 그 희생을 잊지말고 기억하자는 공간을 실내에 차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우리지역의 전주만 거리의 현수막과 천막 분향소가 남아있었던 것 입니다.
이에 민선 8기 전주시는 시민행복을 위하여 대화로 자진 철거를 요청하였지만 관계자들은 이를 거부하였고 급기야는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 모여 집회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9천여명의 독자여러분들은 풍남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 분향소 존치와 철거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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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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