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마약단속 관련 이중적인 태도
2021년 필로폰 생산 10년전 대비 7배 생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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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당국은 유엔이 이 지역의 필로폰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위한 근절 노력의 일환으로 5억 달러 이상의 마약을 소각했다고 26일(현지시간)아랍뉴스가 보도했다.

미얀마 당국은 미얀마 상업 중심지 양곤과 북부 만달레이, 샨 주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약 2톤의 헤로인과 6억3천만알 이상의 '야바' 알약이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6억4천200만달러의 마약 소각은 군사정권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 장기간에 걸친 교묘한 속임수의 일부라고 경고했다.

​독립 분석가 데이비드 매티슨은 TV로 방영된 행사는 미얀마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마약 산업에 대한 "10년 동안의 위장 선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은 마약 근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하고 서방은 그들을 믿는 척합니다."라며 동 행사를 평가절하했다.

​매티슨은 "분쟁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대규모 마약품 생산을 보호하는데 적극적인 군사적 공모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UN에 따르면 이곳 미얀마와 변경을 맛대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요 마약 공급 산지로 여겨지고 있다. 

​미얀마 변경지역에는 민병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미얀마 장군들이 지난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군부에 대한 폭력사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군부의 묵시적인 상황에서 마약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양곤에서 열린 마약 소각 기념식에서, 무해해 보이는 중국산 차 포장에 싸인 다양한 마약  다발로 보이는 케타민과 MDMA 봉지뿐만 아니라 대마초 역시 놓여 있었다.

​일련의 작은 폭발로 검은 연기 기둥들이 하늘로 치솟았고, 소방관들은 안전을 위해 이동했고 경찰관들은 불길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고 미얀마의 대중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지난달 유엔은 2021년 한해 동 지역과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전역에서 10년 전에 비해 약 7배인 172톤의 필로폰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마약 공급의 급증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마약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마약은 미얀마 변경 지역의  산지에서 라오스, 태국으로 운송된 뒤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아시아태평양 각국으로 밀매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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