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5월 인도 석유 수출량 지난해 월평균 약 25배
러시아 석유 수출량 6월 부터 하루 30만배럴 증가
바이든 집권 기간에 미국 휘발유 가격 2배 상승

아모스 호크스타인 미국 국무부 글로벌 에너지안보 선임고문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이전보다 화석연료 무역에서 더 많은 수입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TV 투데이(RT)가 이날 보도했다.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일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일련의 제재를 가했다.
호크스타인은 이날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유럽-지역안보협력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이미 상승했고,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의해 에너지 가격이 더 높아진 것이 서방 규제 조치의 영향을 감소시켰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현재 석유와 천연가스 교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몇 달 전보다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호크스타인은 "부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국은 3월 초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모든 원유와 일부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3월 러시아가 미국에 공급한 석유 물량은 2월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고 러시아 두마 국가인 볼로킨 의장이 8일 지적했다.
EU는 그동안 러시아 석유 수입 규제를 꺼리고 금융·은행업을 타깃으로 제재해왔다.
유럽연합(EU)은 5월 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75% 즉시 금지하고 연말까지 9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다만 EU 집행위원회가 3일 발표한 6차 대러 제재 조치에 따라 러시아 파이프라인 원유에 의존하는 회원국들은 한시적으로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서방 언론들은 지금까지 제재가 러시아의 에너지 교역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 RT는 전했다.
지난 4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수출량은 이달 들어서만 하루 30만배럴씩 증가했다.5월 중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제재에도 러시아의 석유 수입이 치솟아 2022년 초 이후 약 5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나라의 석유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기 시작한 신규 거래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5월 인도 석유 수출량은 지난해 월평균의 약 25배에 이른다.
동시에 제재는 미국과 동맹에 역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이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자동차협회(AAA)는 바이든 집권 기간에 미국 휘발유 가격이 2배로 올라 지난 토요일 갤런당 4.81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일 휘발유 가격 급등에 직면한 유럽이 유례없는 에너지 위기 속에서 연료 배급 정책을 채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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