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팬데믹의 여파로 투자 한계성
중국의 엄격한 해외 투자 통제 정책도 부정적 영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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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유럽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팬데믹이 강타한 2020년(79억 유로)에서 33% 증가한 106억 유로(약 14조원)이었다.

이는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적고, 최고점을 찍었던 2016년(470억 유로)과 비교하면 22% 수준에 그친다.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报報)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의 유럽 회사 인수합병과 녹지그룹(绿地集团) 투자에 힘입어 2021년 중국의 대유럽 투자가 2020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룽딩(榮鼎咨询)컨설팅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유럽에서 직접투자를 106억유로(약 14조 1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2020년의 79억 유로보다는 높지만 유럽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2016년의 최고치를 훨씬 밑돌고 있는데, 유럽의 추가 투자 심사로 거래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전체 투자의 70% 가까이를 중국 기업의 현지 유럽회사 인수합병에서 나왔다. 가장 큰 거래는 힐하우스캐피탈이 필립스의 가전사업을 37억 유로에 인수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문은 중국 녹지그룹 투자가 기록적인 33억 유로에 이른다고 전했다.

닝더스다이(宁德时代)를 비롯해 중국 기업이 독일·프랑스·영국 등에 공장을 짓고, 틱톡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가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이다.

하지만 EU 27개국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대한 중국의 FDI는 수년째 하향 추세다.

더욱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당분간 중국의 대규모 유럽 투자 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유럽에서 중요 인프라와 회복력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고, 현재의 어려운 경제·규제 환경에서 중국의 유럽 투자가 조만간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중국 국내 정치 및 경제상황을 고려 시 당분간 “중국 당국의 엄격한 해외 자본 투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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