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림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소림사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4월 6일 오전 정동신구(郑东新区)의 상업 및 상업용지가 허난티에쑹지디지털과학기술유한공사(河南铁嵩数字科技有限公司)에게 4억 5200만 원(한화 약 871억 5916만 원)에 낙찰되었다. 

천안사(天眼査)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티에쑹테크(铁嵩科技)는 2022년 3월 22일 설립되었으며, 호텔 관리, 음식 관리, 부동산 개발 경영, 공연 등을 포함한 자본금 4억 5200만 위안의 경영범위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회사는 허난철투종합개발회사(河南铁投综合开发公司)과 허난위안한실업(河南沅翰实业)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허난철투종합개발회사는 허난(河南)성 철도건설투자그룹의 완전 자회사이지만,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허난성 인민 정부가 통제하는 지방 공기업에 속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위안한실업이다. 이의 수혜자는 현재 허난에 있는 쑹산(嵩山) 소림사 주지인 석영신(释永信)이다. 지분 경로로 보면 석영신은 허난 소림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河南少林无形资产管理有限公司)의 지분 80%를, 위안한실업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즉, 쿵푸의 성지라고 불리는 소림사의 부동산 진출이 시작된 것이다. 

부동산 진출은 샤오미(小米), 알리바바(阿里巴巴), 홍싱얼크(鸿星尔克) 등 여러 유명 기업이 여러 곳에서 시도하였지만, 땅을 사들일 때마다 비즈니스 판도가 확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주연구원 국가 고문단 연구 총감 엄약진(严跃进)은 “소림사 땅은 그 자체로 정동의 문화산업발전에 부합한다.

소림사와의 계약은 일반적인 전시 요구이며, 부지 개발의 필요성이 적다. 이제 소림사는 문화 여행과 상업 방면으로 확장되어 운영될 것이다. 더 나아가 경영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덧붙여 소림사 부지의 조성계획은 문화산업 분야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2020년 12월 3일 자 소림사 산업시행안에 따르면 건축 후 주요 업태는 문예, 문화전시, 호텔 및 서비스형 아파트가 주를 이룬다. 이 사업의 건축 면적은 약 6000㎡, 예술전시관 약 3000㎡, 문창산업단지 약 1만8000㎡, 국제 5성급 호텔 1만9000㎡, 외부 분양이 가능한 서비스형 아파트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2년간 중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성으로 올해 1월 허난성이 선정되었다. 인민 정부가 발간한 허난성 ‘145 문화관광 융합발전계획’에서 허난은 중화문화 IP 프로젝트를 실시해 소림과 쿵푸 등을 글로벌 유명 문화 IP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현재 소림사가 현지 공기업과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도 문화 IP 조성의 일환이다. 

엄약진은 계면신문(界面新闻)을 통해 “유사 나루터도 정동의 IP 개념이 강하게 형성되고, 상업적 업태 형성에 도움을 주어 정동신구의 이미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물론 소림사가 여론의 관심에 직면한 만큼 합리적으로 운영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여 소림사 터전과 투자 행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땅과 개발자금의 구체적인 부담 그리고 향후 운영 및 수입이 어떻게 배분될지는 불분명하다. 

정주의 소림사 개발 문제는 꾸준히 언급되어 왔다. 2015년 소림사가 호주에 4성 호텔과 골프장을 지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당시에도 석영신은 호주에 소림문화센터 건설이 시작됐으며, 소림문화의 핵심 가치관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인터뷰하며 상업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아직 호주의 소림문화센터의 건립과 운영 성과는 알려진 바가 없다. 

소림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석영신은 1965년 중국 안휘성 북부에서 태어났으며, 16세가 되던 해 소림사로 출가하여 1999년 소림사의 주지가 되었다. 그는 1998년 허난소림사실업발전유한공사(河南少林寺实业发展有限公司)를 설립하여 소림사의 비즈니스를 확장하였다. 현재 그는 14개의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갖고 있으며, 문화 미디어,음식점,의약품,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하이(중국)= 오수민 기자 ohsm@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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