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난민 대우와 시리아 난민 대우 차별
특히 영국의 경우 사례 비판
시리아 국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제공... 난민 억제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시리아 구호단체 '화이트 헬멧(White Helmets)'은 난민들은 인종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난민에 대한 대우를 두고 "이중 기준"을 적용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라드 알 살레 시리아 구조 ‘화이트 헬멧’이라는 자선단체 대표는 모든 난민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서 "선호적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30일(현지시간) 아랍뉴스가 전했다. 

그는 타임즈 라디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특혜가 있다. 그것은 이중 잣대다. 난민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종, 민족, 종교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 헬멧 단체는 그동안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이 명령한 러시아 지원 공습과 공격의 표적이 된 시리아 내 민간인들을 지원해왔다. 최대 12만500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 살레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하얀 헬멧 팀의 작업으로 난민들의 유럽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영국은 3월 4일 시작된 가족비자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2만2000여건의 비자를 허가했다.

추가 프로그램에서 추가로 2000명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국은 불과 2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6년 동안 분쟁을 피해 영국 비자를 시도했지만 666명의 시리아인들만이 별도의 계획을 통해 영국에 도착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에 따른 중동 지역 난민들에게 패쇄적인 정책을 고수했던 나라를 조차도 이번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는 국경을 활짝 열었다.

지난 4일 유럽연맹(EU) 내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침을 합의했다. EU 역내에 온 우크라이나 국적자 및 우크라이나 합법 거주 제3국 난민들은 최대 3년간 별도의 난민 신청 절차 없이 체류 허가를 받는다. 교육, 주거, 의료, 취업, 사회복지 등 기본권도 보장된다.

EU 차원의 이 같은 신속한 우대 조치는 시리아 내전으로 유럽행 난민(688만명)이 급증한 2015~2016년 당시에 비하면 이례적이다.우크라이나에 체류해온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피란 과정에서 차별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중잣대’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 민간 방위 단체인 ‘화이트 헬멧’은 구조활동 중 흰색 헬멧을 자주 써 붙여진 이름이다. 시리아 구호단체 화이트헬멧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군력 지원으로 민간인을 공격한 가장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던 자원봉사 단체다.

알 살레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하얀 헬멧 팀의 작업으로 난민들의 유럽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화이트 헬멧은 여전히 구급차 서비스, 도시 수색 구조, 소방 서비스, 의료 서비스, 전력망, 수도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정비와 수리를 제공해 민간인의 안정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들이 그들의 고향 지역에서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난민 위기가 완화됐다"면서 "화이트 헬멧이 없었다면 난민 위기가 더 심해지고 더 커졌을 것이고, 더 오랫동안 지속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살레 시리아 총리는 이번 주 영국 정치인들을 만나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으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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