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전인대 국정 보고에서 발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GDP 목표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부 요인도 감안 한 듯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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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혼란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목표를 5.5%로 대폭 낯추어 잡아 발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5일 전인대 제5차회의에서 국무원 정치공작 보고를 통해 2022년 경제성장률을 '5.5% 안팎'으로 하여 2021년의 '6% 이상'에서 낮춰 설정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올해 GDP 목표는 2021년 "6% 이상" 목표보다 낮으며, 지난해 실제 성장률은 8.1%를 넘어섰다. 또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국내 총생산 목표이다.

중국은 2021년 10~12월 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4.0%로 감속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성장률을 5% 정도에 머문다고 예측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은 4%대까지 떨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미국과의 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시장 혼란과 같은 외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중국은 주요 위험에 대처하고 시장 잠재력을 유지할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전히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총리는 또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확인하는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겨냥해 안정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감세 등 대규모 경제대책을 내놓고 국내외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방침도 천명했다.

한편, 홍콩의 코메르츠뱅크의 저우 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이러한 GDP목표치 설정에 대하여 “시장 기대치에 비해 전망이 보수적이며, 베이징이 현재의 경제 약세 심리를 관리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근 방식은 분명하다"며 당국이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지역 주택 시장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며 소비 수요를 늘리기 위해 코로나19 정책을 세밀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5.5%의 성장률은 여전히 작년에 도달한 GDP 총액 17.7조 달러(한화 약 21549조 7500억 원)에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다. 중국 경제는 2021년에 3조 달러의 순 증가를 보였다.

국무원 정책연구실의 부국장인 샹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정부 보고서의 초안은 모든 요인을 고려했다”고 기자 회견에서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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