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러 석유회사 지분 19% 매각
쉘 이어 엑손모빌(XOM)도 철수 검토 중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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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를 비롯한 천연자산을 오히려 독성물질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지분 19.75%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얄더치 쉘(RDSA)도 BP에 이어 이어 러시아 가즈프롬과의 합작회사 파기를 발표했다.영국에 본사를 둔 쉘도 사할린 2호 액화 천연가스 시설 지분 27.5%, 시베리아 서부의 살림 유전 개발 사업 지분 50% 그리고 시베리아 북서부의 자단 반도의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50%를 처분할 것이라고 28일(현지 시각) 미국 CNN이 전했다.  

벤 반 뷰든 로얄더치쉘 CEO는 성명을 통해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군사적 공격행위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해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가즈프롬과의 결별 결정은 확신을 갖고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쉘의 이같은 움직임은 BP가 27일(현지시간) 로즈네프트와 관련 합작법인의 지분 19.75%를 처분함으로써 러시아의 최대 외국인 투자 중 하나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분석가들은 월요일 BP가 국내 사업에서 이탈하면서 러시아가 260억 달러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쉘은 2021년 사할린과 살림의 합작회사에서 약 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연말 기준 러시아에 대한 지분은 약 3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사업 철수 시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쉘은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발트해 해저에 가즈프롬의 노르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데 드는 약 106억 달러(약 12조 7000만 원)의 비용에 대해 50%의 자금조달과 보증을 제공한 5개 회사 중 하나였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송유관 인증을 중단시킴으로서 사실상 중단되었다.

러시아에서 25년 넘게 활동해온 엑손모빌(XOM)등 다른 서방 에너지 업체들의 러시아 내 사업 지속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자회사인 엑손 네프테가스 Limited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 섬 앞바다에 위치한 대규모 석유 및 천연가스 프로젝트인 사할린-1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로즈네프트의 2개 계열사와 일본과 인도 협력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대표해 1995년부터 공동 협력 사업을 운영해 왔다. 

러시아와의 사업 철수 및 협력 결별로 이어지는 ‘손절’조치는 에너지 관련 다국적 기업도 러시아도 감당해야 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정부가 러시아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러시아와 에너지 관련 협력 사업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국내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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