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SPR 6천만 배럴 방출…세계 하루 소비량에도 못 미쳐
美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거래 기피
OPEC 플러스, 4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 유지 전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 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규모에 1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등하면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IT)는 전장 대비 7.69달러(8%) 오른 배럴당 103.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이자 2020년 11월 이후 단일 기준 최대 상승 폭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랜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7달러(7.1%) 상승한 배럴당 104.97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소비국 모임인 IEA는 이날 SPR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지만, 방출 규모가 세계 하루 소비량에도 못 미쳐 시장에서는 갈수록 심해지는 에너지 수급 불안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는 “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로 벽을 타고 올라 가고 있다”라면서 “시장은 SPR 방출 규모에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는 에너지 업종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없지만 원유 중개업체가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기피하면서 WTI, 브랜트유 등 다른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의 증산 요구에도 4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유지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 2월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공급이 증가하고 일부 산유국 생산 중단이 줄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OPEC 플러스 합의 규모를 앞질렀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