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약 절반을 동결함으로써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은행을 연결하는 금융 메시징 플랫폼인 SWIFT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배제 시켰다. 

릴리 애덤스 미국 재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무역, 외국인 투자, 중앙은행 지원 등 러시아 실물 경제에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루블화가 사상최저치로 폭락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기준금리를 20%로 인상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루블화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로 인상했다. 미 CNBC방송은 이날 루블화 가치가 한때 달러 대비 119.50달러를 기록하며, 이는 지난 25일 종가보다 30%나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CN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제재 효과를 반증 할만한 여러 상황이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부과한 경제 제재로 인해 매일 러시아인들이 현금 인출을 희망하는 수십 개의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있도록 ATM에 몰려들고 있다. 러시아는 루블을 인출하여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격리된 실물가치 상품(금, 가상자산 등)에 지출하거나 미국 달러 또는 유로와 같은 안정적인 통화로 교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루블의 가치가 장기간 하락하면 궁극적으로 러시아인의 생활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밀과 대두에서 의료 용품에 이르기까지 러시아가 수입하는 모든 상품은 종전 보다 훨씬 비싸져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항공사의 항공편 제한과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를 꺼리기 때문에 해외 여행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우쿠라이나 침공을 종식하라는 전 세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공장과 제조업체는 폐쇄된 교역 덕분에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모스크바의 대중 교통 부는 주말 동안 도시 주민들에게 글로벌 제재 대상 인 러시아 VTB 은행의 지불 시스템 미작동으로 애플페이, 구글페이 및 삼성페이를 통한 요금 지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