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카카오 택시, 얀덱스에 밀려 고전 중
홍콩 재 상장 앞두고, 중국 정부의식 고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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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 최근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러시아를 떠난다는 결정을 뒤집고 러시아에서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디디는 지난 21일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 반 만인 3월 4일에 러시아를 떠날 것이며, 카자흐스탄에서도 약 1년 반에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을 예정이라고 하였지만 이러한 철수 계획을 접은 것이다. 하지만 디디측은 동 사실관련 구체적인 설명이나 논평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디디추싱은 2020년 러시아 연방 카잔에서 카쉐어링 서비스를 개시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이자 러시아 최대 첨단기술 테크노파크 IT파크가 위치한 카잔에서 우선 공유차량 서비스 사업을 벌렸다. 디디추싱의 생태계 확장 로드맵의 첫 유럽시장 진출이었다. 러시아는 자동차 공유사업에 비교적 우호적인 국가이다. HSBC은행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45%는 스마트폰에  카쉐어링 서비스 앱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디디추싱의 최대 경쟁자는 러시아 최대 포탈 얀덱스(Yandex NV)가 서비스 중인 '러시아판 카카오택시'로 불리는 얀덱스 택시이다. 

결국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보고 철수를 결정하였다. 하지만 혹자는 이번 결정에서 지정학적 요인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디디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여 철수를 번복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러시아 침공을 비난하고 있는 서방세계의 반응과 달리 비난을 자제해 왔다. 

디디는 지난 여름 뉴욕에서 증시 상장 후 이후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민감한 데이터 보안을 우려하는 중국 규제당국의 압력에 12월 디디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하고 홍콩 재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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