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상향 조정 여지는 있어”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 하루 1억 70만 배럴 예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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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언급했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강력하게 회복하면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유 시장 공급 긴장으로 에너지 시장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가운데 지난달 OPEC 생산량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과 합의한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는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지난달 예측과 변함없이 전년 대비 4.3%(하루 415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 70만 배럴로 예상했다.

OPEC는 올해 수요 전망에 대해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수준에 도달하고 강한 경제 회복이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라며 “전 세계 대다수 경제가 더 강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원유 수요에 대한 단기 전망은 확실히 밝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OPEC는 올해 3분기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1억 배럴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OPEC에 따르면 하루 원유 소비량 전망치가 1억 배럴을 넘은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OPEC는 이번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과거 코로나19 대유행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OPEC가 월간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92달러 이상에서 거래됐다. 7일에는 배럴당 94달러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2020년 시행한 기록적인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OPEC 생산량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 플러스는 OPEC 10개 회원국 생산량 25만 배럴을 포함해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일부 산유국이 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1월 OPEC 원유 생산량은 하루 6만 4천 배럴 증가한 2798만 배럴이다. 이는 OPEC가 계획한 하루 25만 배럴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3개 OPEC 회원국 중 베네수엘라, 리비아, 이라크 등 7개국 1월 원유 생산량은 전달과 비교해 감소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달보다 하루 5만 4천 배럴을 더 생산했다.

한편 OPEC는 올해 비OPEC 산유국 원유 공급 전망치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에 대한 예측도 그대로 유지했다.

조성영 기자 chso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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